[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최영(39)이 드디어 한국에서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43 메인이벤트에서 김훈(37, 팀 파이터)에게 3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이겨 미들급 잠정 챔피언이 됐다.

최영은 '고 슈퍼 코리안'에서 이름을 알린 재일교포 파이터다. 2005년 10월 스피릿MC 7에서 임재석에게 KO로 져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지만, 일본에서 꾸준하게 활동해 2015년 10월 딥(DEEP)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최영의 목표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정상에 서는 것. 잠정 챔피언이 된 최영은 내년 부상에서 돌아올 차정환과 통합 타이틀전을 펼친다.

계체 실패로 30점 감점을 받은 김훈은 판정으로 가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시작과 동시에 강하게 전진 압박했다. 펀치를 휘두르면서 붙어 클린치에서 니킥을 차올렸다. 기선을 제압했다.

최영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위기에 몰렸다. 김훈의 무게를 실은 훅 연타에 뒤로 밀렸다. 최영의 놀라운 회복력과 집중력이 아니었다면 경기가 끝날 뻔했다.

체력이 좋은 최영은 3라운드 기사회생했다. 지친 김훈을 테이크다운 하고 백포지션을 잡는 등 점수를 만회했다.

신승을 거둔 최영은 "이기긴 이겼다. 이겼다는 것은 축하해 주시더라도,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100점 만점에 20점 정도였다. 김훈의 압박이 강했다"고 말했다.

챔피언 차정환에게 "잠정 타이틀을 땄다. 너와는 오늘 같은 경기를 하지 않겠다. 죽도록 노력해서 싸워 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훈은 정타를 더 많이 맞히고도 계체 실패 감점으로 생애 첫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페더급 데뷔전에 나선 전 밴텀급 챔피언 이길우(34, 싸비 MMA)는 5연승 무패의 아사쿠라 미쿠루(24, 일본)에게 3-0 판정승했다.

이길우는 강펀치의 소유자. 1라운드 펀치 정타로 아사쿠라에게 다운을 빼앗았다. 기선을 잡은 이길우는 레슬링을 섞어 아사쿠라가 마음껏 활개 치도록 놔두지 않았다. 테이크다운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땄다.

선천성 기도 협착증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어려웠던 이길우는 2년 10개월 만에 펼친 복귀전에서 4년 4개월 만에 승리했다.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 사내남 격투기)은 4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3년 7개월 만에 승리했다.

4연패 중이던 남의철은 '체조 파이터' 정두제(35, 로닌 크루)에게 섣불리 붙지 않았다. 동물적으로 움직이며 강력한 펀치를 휘두르는 정두제를 맞아 차분하게 탐색전을 펼쳤다.

기회가 오자 발톱을 드러냈다. 정두제가 원레그 테이크다운을 할 때, 다리를 하나 잡힌 채로 넘어지지 않고 니킥으로 반격했다.

정두제가 남의철의 다리를 잡고 밀어붙이다가 외려 중심을 잃어 넘어지자마자 파운딩 연타를 퍼부어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시작 2분 49초 만에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전적 19승 1무 8패가 된 남의철은 케이지 위에 올라가 승리를 자축하며 포효했다.

남의철은 스피릿MC와 로드FC 챔피언 출신이다. 라이트급 국내 최강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4연패에 빠져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앞으로 반전 행보가 중요하다. 연승이 필요하다.

'키보드 워리어' 김승연(28)이 역전승으로 연패에서 빠져나왔다. 알렉산더 메레츠코(25, 러시아)에게 2라운드 4분 20초에 TKO로 이겼다. 로드FC 라이트급 100만 달러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 플라잉니와 펀치 연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던 김승연은 2라운드 역습을 시작했다. 1라운드 막판 김승연을 끝내려고 힘을 몰아 써 헉헉거리는 메레츠코에게 펀치 정타를 터트려 비틀거리게 했다.

결정적인 왼손 훅으로 메레츠코를 주저앉혔다. 전의를 상실해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메레츠코에게 파운딩 세례를 퍼붓자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김승연은 '주먹이 운다'에서 자신감 있는 캐릭터로 관심을 모았다. 원거리 타격을 앞세워 난딘 에르덴과 정두제를 꺾었다. 그러나 브루노 미란다와 라파엘 피지에프에게 KO로 져 2연패에 빠져 있었다.

김승연은 2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전적 3승 2패를 만들었다.

대구 쎈짐의 페더급 비밀 병기 이정영(21, 쎈짐)은 32번째 경기에 나선 경험 많은 주지떼로 마르시오 세자르(33, 브라질)에게 2라운드 1분 44초 만에 닥터 스톱 TKO로 이겼다.

이정영은 타격에서 세자르를 앞섰다. 태클을 방어하고 펀치 정타를 여러 차례 터트렸다. 세자르의 왼쪽 눈이 크게 부어오르고 출혈이 계속되자 링 닥터는 경기를 끝냈다.

이정영은 6승 1패 전적을 쌓았다. 원래 상대는 김세영이었으나 부상으로 빠져 세자르가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지난 6월 로드FC 39에서 김세영에게 당한 판정패를 인정하지 못하는 이정영은 여전히 김세영과 재대결을 강력히 바란다.

김경표(25, MMA 스토리)는 아르만 사르키안(21, 러시아)의 강력한 레슬링 압박에 밀려 0-3으로 판정패했다. 프로에서 두 번째 쓴잔(6승)을 마셨다.

2015년에 데뷔한 젊은 강자 사르키안은 8연승을 달려 전적 9승 1패가 됐다.

로드FC 43 결과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 최영 vs 김훈
최영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 김훈 계체 실패로 30점 감점

[페더급] 이길우 vs 아사쿠라 미쿠루
이길우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라이트급] 남의철 vs 정두제
남의철 1라운드 2분 49초 파운딩 TKO승

[라이트급 토너먼트 리저브] 김승연 vs 알렉산더 메레츠코
김승연 2라운드 4분 20초 펀치-파운딩 TKO승

[라이트급] 김경표 vs 아르만 사르키안
아르만 사르키안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페더급] 마르시오 세자르 vs 이정영
이정영 2라운드 1분 44초 닥터 스톱 TKO승

로드FC 영건스 37 결과

[페더급] 에브게니 랴자노프 vs 민경철
에브게니 랴자노프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여성 스트로급] 홍윤하 vs 심유리
홍윤하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플라이급] 김성재 vs 정원희
김성재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미들급] 황인수 vs 즈데넥 폴리브카
황인수 1라운드 2분 17초 펀치-파운딩 TKO승

[플라이급] 고기원 vs 고동혁
고기원 2라운드 종료 2-1 판정승

[헤비급] 최원준 vs 이호준
최원준 1라운드 52초 펀치-파운딩 TKO승

[페더급] 민경민 vs 김태성
김태성 2라운드 3분 32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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