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선 ⓒ KLPGA

[스포티비뉴스=서귀포, 임정우 기자] 김혜선(20, 골든블루)이 이정은(21, 토니모리)을 연장에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혜선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 SK 핀크스 골프 클럽(파 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6억원) 최종 3라운드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취소된 가운데 연장에서 이정은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담담하게 전진한 김혜선, 이정은 꺾고 KLPGA 투어 첫 우승 신고

이번 대회는 최종 3라운드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36홀로 축소됐다. 하지만 대회 2라운드까지 김혜선과 이정은이 동타를 이뤘기 때문에 두 선수는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3홀 스코어 합산으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김혜선이 활짝 웃었다. 김혜선은 이븐파를 기록하며 2오버파를 적어낸 이정은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56위로 KLPGA 정규 투어 우승이 없던 김혜선이 시즌 4승을 거둔 이정은을 제치고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김혜선의 극적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김혜선은 차분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했고 흔들린 이정은을 제치고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김혜선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하려고 했던 것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좋지 않은 상황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선은 이번 대회 챔피언에 등극하며 생애 첫 KLPGA 정규 투어 우승을 일궈냈고 정규 투어 2년 시드권을 거머쥐며 2019년까지 시드 걱정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 우승 상금으로는 1억 2000만원을 추가하며 상금 순위를 56위에서 23위로 크게 끌어올렸다.

그는 "이렇게 빨리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우승 이후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반짝 잘 치는 선수보다는 꾸준히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꾸준하게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디봇 불운에 운 이정은6, 시즌 5승 도전 실패···10억 8133만원으로 상금왕 확정

이정은은 연장 세 번째 홀이 치러진 18번홀에 발목을 잡혔다. 이정은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공이 디봇에 빠지며 어려운 두 번째 샷을 남겨 놨다.

결국 이정은은 두 번째 샷 실수로 해저드에 공을 빠트렸고 더블 보기로 홀을 마무리하며 파를 잡아낸 김혜선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정은은 연장전에서 패배하며 시즌 5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러나 이정은은 얻은 것이 없는 아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으로 6900만원을 추가하며 시즌 상금 10억 8133만원을 만들었고 올 시즌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 이정은6 ⓒ KLPGA

#이정민의 부활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이정민은 지난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이정민이 슬럼프에 빠진 이유는 왼쪽 어깨 부상과 스윙 교정이다. 왼쪽 어깨 부상과 무리한 스윙 교정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민의 이름은 리더보드 상단보다는 하단에서 찾는 것이 쉬웠다.

하지만 이정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반전을 일궈냈다. 절치부심한 이정민은 이번 대회 첫날부터 5언더파를 작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정민의 상승세는 2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이정민은 대회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서도 5언더파를 기록했고 최종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남은 두 대회와 2018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사진] 김혜선-이정은6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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