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17 시즌 파이널에서 만난 르브론 제임스(왼쪽)와 스테픈 커리(오른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혼돈이다. 우승 후보 팀들이 약체로 평가받던 팀들에게 잇달아 잡히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가 모두 무너졌다. 30일(이하 한국 시간) 두 팀은 각각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뉴욕 닉스에게 패했다. 양 팀 모두 홈 경기였기에 충격은 더했다. 시즌 전만 해도 서부는 골든스테이트, 동부는 클리블랜드가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 레이업 슛을 시도 하고 있는 스테픈 커리.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비시즌 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안드레 이궈달라 등과 재계약하며 기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닉 영, 옴리 카스피를 데려오며 벤치 전력도 좋아졌다. 이 같은 이유로 2017-18 시즌 우승 팀을 묻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설문 조사에서 골든스테이트는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골든스테이트가 휴스턴 로케츠에게 121-122로 역전패 한 것.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를 능가하는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을 돌린 끝에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와 디트로이트전에도 패배를 당하며 시즌 성적 4승 3패를 기록했다. 승리한 뉴올리언스, 워싱턴전도 10점차 이상을 극복한 역전승이었다.

골든스테이트의 발목을 붙잡는 건 실책이다. 매 경기 16개 이상 실책을 저지르며 힘든 경기를 자초하고 있다. 듀란트, 커리, 클레이 톰슨의 득점력은 여전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실책이 나오는 게 문제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정신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트레이닝 캠프처럼 뛰고 있다. 박스 아웃도 없다. 정신적인 부분의 문제가 크다. 그게 우리의 현 문제점이다”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주춤한 사이 서부 콘퍼런스는 멤피스(5승 1패), LA 클리퍼스(4승 1패), 샌안토니오(4승 2패), 휴스턴(5승 2패) 등이 치고 나가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뉴올리언스와 미네소타, 빅3를 형성한 오클로하마시티는 모두 3승 3패로 중위권에 위치했지만 언제든 상위권 도약을 노려 볼 수 있는 전력이다.

▲ 르브론 제임스(왼쪽)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보다 심각한 건 클리블랜드다. 카이리 어빙이 보스턴으로 이적했지만 동부 콘퍼런스에서 클리블랜드를 견제할 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카멜로 앤서니, 폴 조지, 지미 버틀러, 폴 밀샙 등 올스타 선수들이 대거 동부에서 서부 콘퍼런스 팀으로 이동하며 전력 불균형이 심해진 탓이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현재 3승 4패,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패한 팀들을 살펴보면 올랜도, 브루클린, 뉴욕 등 동부 콘퍼런스에서도 하위권으로 예상한 팀들이기에 타격이 컸다.

NBA에서 평균 연령(30.3세)이 가장 높은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에 비해 코트 에너지가 심각하게 떨어졌다. 특히 허약한 수비가 가장 큰 문제다.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공격에서 많은 득점을 하더라도 너무 쉽게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내내 끌려 다니고 있다.

중위권으로 떨어진 클리블랜드 대신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은 올랜도(4승 2패), 디트로이트(5승 2패), 보스턴(4승 2패)이다. 올랜도는 클리블랜드에 이어 샌안토니오까지 잡아내며 사기가 올랐다. 애런 고든, 니콜라 부세비치 등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공수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부 원정에서 강호 LA 클리퍼스와 골든스테이트를 연파한 디트로이트, 고든 헤이워드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보스턴도 최근 분위기가 좋다. 토론토(3승 2패), 워싱턴(4승 2패), 밀워키(4승 2패) 등 중위권을 형성 중인 팀들의 전력도 결코 만만치 않다.

29일 클리퍼스가 디트로이트에게 패하며 NBA 30개 팀은 모두 1패 이상을 기록하게 됐다. 흔들리는 우승후보 팀들과 약체 팀들의 반란이 더해지며 올 시즌 NBA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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