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나 화이트와 마크 헌트는 언론을 통해 말싸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마크 헌트(43, 뉴질랜드)는 오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21 출전을 막은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에게 잔뜩 화가 나 있다.

UFC는 헌트가 지난 9월 플레이어스 보이스에 기고한 칼럼의 내용을 보고 헌트에게 뇌 손상이 염려된다며 파브리시우 베우둠을 대체 선수로 세웠다.

베우둠은 UFC 파이트 나이트 121 메인이벤트에서 마르신 티부라와 경기한다.

헌트는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맞붙은 브록 레스너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레스너뿐 아니라 그의 출전을 허락한 UFC와 화이트 대표에게 소송을 걸었다.

헌트는 이 소송이 발단이 아닐까 의심한다. 악감정을 품고 있던 화이트 대표가 보복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일 ESPN과 인터뷰에서 "왜 내가 UFCC 파이트 나이트 121에서 빠졌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 난 모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헌트는 "UFC는 마치 내 건강을 걱정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면 왜 약물을 쓴 사기꾼들을 나와 붙였나? 왜 외계인을 봤다고 얘기한 조르주 생피에르를 다시 싸우게 허락하는가? 왜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선수(케빈 리)를 그대로 경기하게 뒀나? 정말 UFC가 선수들이 건강을 걱정한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화이트 대표는 헌트의 주장을 조목조목 따져 가며 반박했다.

먼저 플레이어스 보이스에 올린 칼럼은 헌트가 기고한 글인데, 어떻게 내용이 잘못 나갔다고 할 수 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사 기자가 헌트와 인터뷰하고 직접 쓴 것처럼 대필했다고 해도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다.

헌트가 기고했다는 칼럼에는 "때때로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내가 말을 더듬기 시작한 걸 여러분은 들을 수 있다. 내 기억은 더 이상 좋지 못하다. 어제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 일들은 잘 기억할 수 있다. 파이터가 됐기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라는 내용이 있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30일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보낸 공개 서신에서 "모든 내용은 헌트에게 나온 것이다. 어떻게 맥락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우리는 그의 매니지먼트에 연락해 라스베이거스로 1등석을 타고 날아와 '로우 루보 뇌 전문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제안했다. 이곳이 세계 최고 권위의 뇌 전문 센터다. 그런데 헌트는 이를 거부했다. 뇌 손상이 의심되는 선수를 추가 검사 없이 옥타곤에 올릴 수는 없다. 그래서 그의 출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소송 때문에 악감정을 품고 있다는 의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정말 보복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소송 이후) 두 경기를 더 뛰게 했겠는가? 한 경기는 대회 메인이벤트였다. 5만 달러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와 2만 5,000달러 특별 보너스를 포함해 총 164만 5,000달러를 왜 지급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헌트는 지난 2월 알리스타 오브레임(KO패)과, 지난 6월 데릭 루이스(TKO승)와 맞붙었다.

화이트 대표는 "파이터들을 보호하는 것도 내 일이다. 그들은 싸우길 원하지만, 안전이 먼저다. 안전한 환경에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20년 동안 내가 추구해 온 방향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헌트는 여전히 할 말이 많다. "호주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도 날 대진 카드에서 뺐다. UFC는 자신들이 받은 검사 결과를 쓰지 않았다. (호주에서 받은) 의사의 진단서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왜 내가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야 했나?"라고 반문했다.

화이트 대표가 말한 두 경기 파이트머니에 대해선 "그건 내가 일해서 번 돈"이라고 반박했다.

갑론을박은 계속된다. 여전히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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