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초록색 유니폼이 이젠 제법 잘 어울린다.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 이야기다.

어빙은 이번 여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보스턴에 안착했다. 르브론 제임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탓이다.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게 되었다.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생각보다 생산성이 떨어졌다. 그동안 일대일 농구에 익숙했던 어빙이 보스턴 특유의 모션 오펜스에 적응하지 못한 것. 첫 3경기 평균 20.0점 5.7어시스트 FG 37.3% 3P 35.0%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 어빙의 활약과 선수들의 조직력이 불을 뿜으면서 보스턴은 5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그는 최근 3경기 평균 24.0점 5.3어시스트 FG 52.6% 3P 36.8%로 뜨거운 손끝 감각을 자랑 중이에. 이를 본 동료 제일런 브라운은 '보스턴 스포츠 저널'과 인터뷰에서 "어빙은 보스턴 공격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더욱 무서워질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스턴은 볼 흐름을 강조하는 팀이다. 코트를 넓게 쓰면서 유기적인 움직임, 볼 흐름, 스크린 등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그가 몸담았던 클리블랜드보다 해야 할 임무가 많다. 어빙은 초반에 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고 있다. 볼 소유 시간이 줄었지만 캐치앤슛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득점과 함께 어시스트를 함께 보면서 스페이싱 농구도 돕고 있다. 필요할 때는 득점 에이스로 나서고, 아닐 때는 2대2 게임과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으로 팀플레이에 힘쓰고 있다.

수비도 예전보다 좋아졌다. 수비수를 끝까지 쫓아가는 집중력과 정확성으로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내주지 않고 있다. 예상보다 안정적인 수비로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보스턴은 개막 첫 경기에서 고든 헤이워드를 부상으로 잃으며 분위기가 침체됐다. 하지만 수비를 바탕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보이며 5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과연 보스턴은 지난 시즌 동부 콘퍼런스 1위의 위엄을 그대로 보여줄까. 또한 새로 가세한 어빙이 이를 도울 수 있을까. 어빙이 시즌 막판까지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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