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남훈 기자] 2014-15시즌 유럽 축구계는 바르셀로나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트리오의 화력에 감탄을 자아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셋이 합쳐 120골을 만들어낸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 국왕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이제 단 하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다. 만일 MSN 트리오가 결승전에서 막강한 득점력을 이어간다면 60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역사 상 최고의 공격진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프란시스코 헨토, 페렌츠 푸스카스 - (레알 마드리드/1959-60 대 프랑크푸르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프란시스코 헨토는 1955년부터 5년 간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5연속 우승 청부사였다. 디 스테파노는 5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했으며, 헨토는 1965-66시즌 결승전에도 출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헝가리 축구 영웅 페렌츠 푸스카스가 함께한 1959-60시즌 결승전은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고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회자된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디 스테파노의 4골, 푸스카스의 3골로 프랑크푸르트를 7-3으로 대파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디 스테파노, 푸스카스 그리고 AC밀란의 피에리노 프라티 뿐이다.

조지 베스트, 바비 찰튼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67-68 대 벤피카)

'비운의 천재' 조지 베스트와 1966 FIFA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의 주역 바비 찰튼의 연장전 투혼이 빛난 경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우제비우가 버티고 있던 벤피카와 90분 동안 1-1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연장전에서 세 골을 몰아치면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베스트는 1967-68시즌 53경기 32골을 몰아치면서 최전성기를 알렸다. 결승전에서 2골을 기록한 찰튼은 뮌헨 참사의 후유증을 딛고 시즌 53경기 20골로 재기를 알렸다.

게르트 뮐러, 울리 회네스 - (바이에른 뮌헨/1973-74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끈 쌍두마차. 게르트 뮐러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 기계'로 잘 알려져 있다. 울리 회네스는 뮐러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사실 바이에른 뮌헨은 결승전에서 패배 일보 직전에 살아났다. 1974년 5월 15일 벨기에 브뤼셀 헤이젤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14분 루이스 아라고네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뮌헨은 연장 후반 추가 시간 한스-게오르그 슈바르첸벡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재경기로 끌고 갔다.

재경기는 이틀 후인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뮌헨은 뮐러와 회네스가 각각 2골을 몰아치면서 예상보다 손쉽게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하지만 두 선수의 운명은 1년 뒤 같은 무대에서 엇갈렸다. 뮐러는 1974-75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에서도 1골을 기록했다. 반면 회네스는 같은 경기에서 당한 치명적인 무릎 부상의 후유증으로 인해 데뷔 9년 차인 1979년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루드 굴리트, 마르코 반 바스텐 - (AC밀란/1988-89 대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

루드 굴리트, 마르코 반 바스텐 그리고 프랭크 레이카르트, 일명 '오렌지 삼총사'가 AC밀란의 전성기의 서막을 연 경기였다. 결승전 상대인 루마니아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는 1985-86시즌 바르셀로나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주축 선수 대부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AC밀란은 무실점으로 고배를 마신 바르셀로나와 달랐다. 루드 굴리트와 마르코 반 바스텐이 각각 두 골을 기록하면서 슈테아우아를 4-0으로 압도했다. 이후 AC밀란은 일곱 차례 결승전 중 다섯 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다.

리오넬 메시,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 - (바르셀로나/2008-09 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의 첫 번째 트레블을 합작한 공격진. 당시에는 리오넬 메시 못지 않게 사무엘 에투의 비중이 컸다. 메시가 '38골 만' 기록한 반면 에투는 36골을 기록했다. 앙리는 26골로 조연 역할에 충실했다. 메시와 에투는 결승전에서도 나란히 득점을 기록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영패를 안겼다. 한편 메시는 "앙리와 에투와 함께 뛰었을 때보다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호흡하는 지금이 낫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리그 단일 시즌 최초로 100골 고지를 돌파한 메시-에투-앙리 스리톱의 위력은 당시 축구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 (레알 마드리드/2013-14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3-14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숙원인 '라 데시마'(10번째 챔피언스리그)를 달성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6골)-카림 벤제마(28골)-가레스 베일(24골)의 'BBC 라인'은 총 108골을 합작하면서 5년 전 메시-에투-앙리 스리톱의 득점력을 넘어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한 이후 호날두와 베일의 추가골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사진]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끈 역대 주요 공격진 ⓒ 그래픽 김종래

[영상] 바르셀로나 챔피언스리그 골모음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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