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현재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코너 맥그리거: 노토리어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11월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된 뒤 옥타곤에 오르지 않고 있던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다음 상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코너 맥그리거: 노토리어스'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일(이하 한국 시간) 아일랜드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ie)'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잠정 챔피언(토니 퍼거슨)이 나왔네. 물론 네이트 디아즈와 3차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둘 중엔 통합 타이틀전이 조금 더 당긴다. UFC와 협상할 것이다."

그는 한 발 나아가 UFC와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로렌조 퍼티타 UFC 회장은 내 멘토다. 그와 자주 이야기한다. 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와 는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인생의 친구, 형제 같은 존재다. 그를 만나면서 성공했다. 축복이다.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

그런데 하루 만에 돌변했다. 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영화 '코너 맥그리거: 노토리어스' 개봉을 앞두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다가 UFC 공동 프로모터 자격이 아니라면 옥타곤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화이트 대표와 동등한 위치를 원한 것이다.

맥그리거는 "지금 UFC와 협상하고 있는데, 난 프로모터다. 메이웨더와 경기할 때 난 프로모터였다. 프로모터가 아니라면 UFC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UFC는 맥그리거가 급하다. 다음 달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19 메인이벤트를 채워야 한다. 2017 마지막 페이퍼뷰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굵직한 카드가 필요한데 맥그리거와 퍼거슨의 통합 타이틀전이 제격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맥그리거와 퍼거슨의 경기가 2017년 마지막 경기를 장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맥그리거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MMA 정키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지난 8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대결 대전료로 3,000만 달러를 받았는데 페이퍼뷰로 벌어들인 돈을 더하면 수입이 1억 달러(약 1,100억 원)로 치솟는다. 화이트 대표는 "전 세계 670만 명이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경기를 봤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는 "UFC가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빚을 갚아야 해서 날 쓰려고 이런저런 일을 꾸미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업적을 보니 앉아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 난 급하지 않다. (협상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이미 영원히 쓸 돈이 있다. 지금 돈 세는 기계가 돌아가고 있다. 정말 좋다"고 자랑했다.

맥그리거가 UFC의 지분을 요구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UFC 205에서 에디 알바레즈를 꺾고 "UFC의 지분을 원한다. 나와 일하려면 지분을 달라"고 말했다.

UFC 지분의 9%를 갖고 있는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와 메이웨더의 경기를 앞두고 "아직 회사 지분을 선수에게 나눠준 적은 없지만 맥그리거에게는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맥그리거가 지금까지 UFC와 협상에서 목적한 바를 위해 크게 지른 뒤 한 발 물러났던 점을 봤을 때 지분 요구가 본심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디아즈와 2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기 위해 "은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맥그리거는 아내 디 데블린 등과 함께 유럽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지난 4년 동안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어찌 됐든 이번 발언으로 맥그리거의 이름이 전 세계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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