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비스핑, 조르주 생피에르가 참석한 UFC 217 기자회견에서 코너 맥그리거 관련 질문을 받은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반응은?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은퇴하겠다."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는 지난해 4월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블러핑(bluffing)'이었다. UFC 200 기자회견에 참석하라는 UFC의 요구에 불응하기 위해 강공으로 나간 것이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협상의 달인이다. 지난해 7월 예정돼 있던 맥그리거의 출전을 취소해 버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섰다. 네이트 디아즈와 2차전은 그렇게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둘은 화해했다. 돈을 벌기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는 걸 잘 알았다. 지난해 8월 UFC 202에서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재대결이 다시 잡혔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의 협상 스타일을 잘 안다. 공포탄에 놀라지 않는다.

맥그리거가 2일(이하 한국 시간) "내게 지분을 나눠주고 프로모터 자격을 주지 않으면, 다시는 옥타곤에 오르지 않겠다. 돈은 벌 만큼 벌었다. 난 급하지 않다"고 해도 그저 웃을 뿐이었다.

3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17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와 협상할 땐, 항상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우린 언제나 맥그리거와 합의점을 찾아 왔다. 맥그리거는 우리와 대화할 때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우리는 결국 협상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다음 달 31일 UFC 219에서 잠정 챔피언 토니 퍼거슨과 라이트급 통합 타이틀전을 갖길 바란다. UFC 219 메인이벤트 자리를 비워 두고 있다.

맥그리거는 잠정 챔피언 퍼거슨과 대결이 관심 있다고 밝히면서도 디아즈와 3차전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디아즈와 타이틀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협상 테이블 위에서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두 타짜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상대의 기세를 꺾어 놓으려 한다. 옥타곤 난타전만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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