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 드러먼드(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자유투 성공률 38.6%. 10개 던지면 4개가 들어가기 힘들 정도다. 이런 선수를 괴롭히는 작전은 ‘고의파울 작전(핵어작전)’. 자유투가 약한 선수에게 일부러 자유투를 내준 뒤 실패한 공을 잡아 반격하는 작전이다. 상대의 공격 흐름을 무너뜨리고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이런 괴롭힘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 중 한 명은 안드레 드러먼드(디트로이트 피스톤스)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렇지 않다. 올 시즌 현재 자유투 성공률 평균 77.8%를 기록, 수준급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드러먼드는 4일(이하 한국시간)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시즌 NBA 정규시즌 밀워키 벅스와 홈경기에서 24점 15리바운드 2블록으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가장 많은 시선을 끌었던 점은 드러먼드의 자유투였다. 밀워키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핵-어-드러먼드 작전을 펼쳤는데, 드러먼드가 보란 듯이 이를 이겨냈다. 무려 16개의 자유투 중 14개를 성공(87.5%)한 것. 밀워키는 드러먼드의 맹활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자유투 성공률 38.6%에 그쳤던 선수가 갑자기 70% 후반을 기록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부지런히 훈련에 임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드러먼드는 ESPN과 인터뷰에서 "오프시즌 동안 두 명의 트레이너와 훈련했다. 특히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오프시즌은 어느 때보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정신적으로 강해졌다. 하나를 놓쳐도 다음 자유투를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 같은 호흡으로 슛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유투는 멘탈 게임이라고 불린다. 스탠 밴 건디 감독은 과거 "드러먼드는 훈련 때 자유투 성공률 70% 이상을 기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50% 미만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 드러먼드는 자유투 향상을 위해 온 힘을 훈련에 쏟았고, 이를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밴 건디 감독은 “이번 시즌 핵-어-드러먼드 작전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드러먼드의 향상된 자유투 실력과 자신감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증거다. 과연 드러먼드는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의 경기력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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