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중국으로 가게 됐는데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어요. 어느 팀에 가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겨울과 올 여름 그리고 초가을까지 터키 리그와 각종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한 김연경(29, 중국 상하이)의 출발이 매우 좋다. 김연경의 소속 팀 상하이는 4일 열린 2017~2018 시즌 중국 여자 배구 리그 조별 예선 B조 세 번째 경기에서 절강 팀을 세트스코어 3-2(17-25 25-22 17-25 29-27 15-11)로 이겼다.

시즌 개막 이후 상하이는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 경기에서 승자가 된 상하이는 조 선두로 올라섰다.

올해 김연경은 쉼 없이 달렸다. 지난 5월 김연경은 6년간 몸을 담은 터키 페네르바체를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후 휴가를 다녀온 그는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는 한국이 홈 팀 태국을 꺾고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이 대회를 마친 김연경은 지난달 초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일본과 터키 리그를 경험한 그에게 중국 리그 적응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이 팀에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전 중국 국가 대표 마윤웬(31)이 있었다.

마윤웬은 김연경이 터키 잔류와 중국 진출을 놓고 고민할 때 상하이에 오라고 권유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6년간 머나먼 터키에서 뛰던 김연경은 육체적인 문제는 물론 심적으로도 지쳤다. 특히 국가 대표에 전념하기 위해 한국과 가까운 중국 리그를 선택했다.

▲ 김연경 ⓒ 곽혜미 기자

김연경은 올해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여러모로 지쳐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김연경 소속사 관계자는 "김연경은 큰 부상 없이 몸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일본과 터키 리그를 뛰며 철저하게 관리를 해온 프로 정신은 여전했다. 그는 중국 리그 데뷔전인 베이징과 경기에서 20점을 올렸다. 두 번째 맞붙은 상대인 산둥 전에서는 25점을 기록했다.

과거와 비교해 공격력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털어내며 여전히 막강한 공격력으로 상하이를 3연승으로 이끌었다.

여자 배구의 세계적인 선수들은 주로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우승한 중국은 FIVB 여자 배구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올해 대륙별 최강 팀을 가리는 그랜드 챔피언스 컵에서 우승한 중국은 세계 최강 자리를 지켰다.

중국 리그에는 터키처럼 세계적인 스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여자 배구 인프라가 가장 풍부한 중국 선수들의 기량은 남다르다. 국가 대표 2진과 3진의 전력도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1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높이와 힘 그리고 기교를 모두 갖춘 중국 리그는 터키와 비교해 만만치 않은 무대다.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김연경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김연경이 중국 리그에서 도전하는 것은 4개국 리그 팀 우승이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뛸 때 세 번 우승(2005~2006, 2006~2007, 2008~2009)했다. 일본 JT마베라스 시절에는 2010~2011 시즌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 김연경 ⓒ 김연경 인스타그램 캡처

최고의 무대인 터키 리그에서는 소속 팀이었던 페네르바체를 리그 우승 2회(2014~2015, 2016~2017) 터키 컵 2회(2014~2015, 2016~2017)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1회(2011~2012)로 이끌었다.

한국과 일본, 터키에 이어 중국 리그에서도 김연경은 '우승 청부사'로 나섰다. 상하이는 2000~2001 시즌 우승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최근 몇년간 성적은 부진했다. 올 시즌 이 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김연경밖에 없다. 우승을 위해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3연승을 거두며 한층 탄탄한 전력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현재 평균 득점 24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상하이는 오는 11일 하북과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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