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비스핑은 아직 은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마이클 비스핑(38, 영국)은 경기 전 '하이드 씨'였다가 경기가 끝나면 '지킬 박사'로 돌아오곤 한다.

승패가 결정된 뒤에는 홍보를 위한 독설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7에서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지고 미들급 타이틀을 빼앗긴 후, 비스핑은 패배를 인정하고 생피에르에게 박수를 보냈다.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룬 업적에 행복하다. 마음은 쓰리지만 인생은 계속된다. 한 사람은 이기고 한 사람은 진다. 어린아이처럼 계속 울고 있을 수 없다. 생피에르를 존경한다. 그가 날 꺾었다. 좋은 컨디션으로 옥타곤에 올랐다. 내가 생피에르를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스핑은 3라운드 생피에르의 왼손 카운터 훅에 제대로 걸렸다. 큰 충격을 받았다. 파운딩 연타에 그로기에 빠졌고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잡혔다.

그는 결정적인 패인을 왼손 카운터 훅이라고 봤다. "다른 어떤 것보다 그 왼손 훅에 놀랐다. '빅 서프라이즈'였다"고 복기했다.

비스핑은 이 경기를 앞두고 은퇴를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꿨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내년 3월 18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7 출전을 바랐다.

"휴식 시간이 없어도 된다. 큰 부상이 없다. 얼굴에 생채기가 있을 뿐이다. 3월 런던 출전이 어떨까. 꽤 괜찮게 보인다. 초크로 기절한 장면을 옥타곤에서 내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지 않다. 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비스핑은 세 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다. 그의 목표 중 하나는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는 것이다.

"물론 짜증이 난다.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동시에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야 한다. 내 삶을 바쳐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살았다. 내 아이들을 위해 싸워 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