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승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아직 힘으로 던질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손승락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시절 세이브왕에 오른 뒤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여전히 이 자리는 떨린다. 올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롯데 팬들에게 감사하다. 감동했다. 여기서 내 나이가 제일 많다. 나이가 제일 많아도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년 만에 트로피를 차지한 손승락 소감이다.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들 가운데 1982년생인 손승락은 최고령 수상자였다. 나이를 먹었어도 내년에 잘해서 다시 수상하겠다는 손승락 각오였다.

시상식이 끝난 뒤 선수 대기실에서 손승락을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타이틀을 차지했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손승락은  "롯데와서 첫 상이라 감동이 더 크다. 아내와 두 딸 그리고 배 속에 있는 '럭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해주고 싶다"며 소감을 남겼다.

나이를 이야기한 베테랑 손승락에게 노련미로 던질 때가 왔는지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손승락은 "구속이 가장 좋았던 시즌이다. 밸런스가 좋아져 힘이 더 붙었던 것 같다. 아직 힘으로 던질 수 있다"며 아직 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승락은 올 시즌 가장 높은 속구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평균 구속 143.8km, 2015년 146km, 2016년에 145.9km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146.7km로 측정됐다. 

빨라진 속구에 슬라이더가 더 잘 먹혔다. 지난 시즌 7.5를 기록했던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올 시즌 15.9로 높게 뛰었다. 손승락 슬라이더는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구종 가치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시즌 마지막에 연투를 많이 했는데 힘든지 몰랐다. 팀 성적이 좋으니 힘든 상황에서도 몰랐던 것 같다. 아직 더 힘으로 할 수 있다. 내년에 다시 여기 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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