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 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금까지 한국 야구 대표 팀의 주축은 1982년생 이대호(롯대)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였다. 이들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2008년 제23회 대회에서는 1990년생 오지환(LG) 허경민(두산) 김상수(삼성) 안치홍(KIA) 등이 주축이 돼 다시 한 번 우승컵을 차지했다. 1982년생 선수들이 '제1기 에드먼턴 키즈'라면, 1990년생 선수들은 '제2기 에드먼턴 키즈'라 불린다.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 선수들도 학창 시절 대표 팀에 한데 모여 꿈을 향해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2011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제9회 BFA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1993년 동갑내기들이 APBC 대표 팀을 이끈다. 주장 구자욱(삼성)을 비롯해 박민우 김성욱 이민호(이상 NC) 류지혁(두산) 하주석(한화)이 7년 만에 다시 태극 마크를 달고 뭉쳤다.

정예가 모인 대표 팀에 포지션 경쟁이라는 말은 무의미하지만, 그 경쟁을 감안해도 이들 1993년생 선수들은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먼저 구자욱은 선동열 감독이 믿고 주장을 맡겼다. 등번호도 '전설' 이승엽을 따라 36번으로 바꿔 달고 책임감을 발휘하고 있다.

▲ 박민우 ⓒ 곽헤미 기자
박민우는 유일한 전문 2루수라 대회 내내 선발 출전이 확실시된다. 류지혁은 내야 멀티 포지션을 책임질 수 있는 다재다능한 면을 1루수로까지 넓힐 예정이다. 김성욱은 외야수 가운데 유일한 오른손 타자에 장타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췄다.

하주석은 발목 부상이 있으나 선동열 감독은 지명타자로라도 계속 데리고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격 재능을 놓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들 가운데 유일한 투수인 이민호는 불펜에서 구위로 상대를 누를 수 있는 투수다.

한국은 16일 일본전과 17일 대만전을 거쳐 2위 안에 들면 19일 결승전을 치른다. 많아야 3경기, 어쩌면 숙적 일본과 두 번 만날 수도 있다. 이들에게는 7년 전 완패를 되갚을 기회다.

당시 만난 일본 대표 팀은 예년과 달리 고시엔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모인 엘리트 집합이었다. 한국은 당시 대만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일본과 마지막 승부에서 1-6으로 완패했다. 일본의 요시나가 겐타로를 상대로 9이닝 동안 안타 1개를 치는 데 그쳤고, 삼진은 13개를 허용했다. 유일한 득점은 비자책점이었다.

당시 일본 대표 가운데 APBC에 출전하는 선수는 노다 쇼고(세이부, 투수)와 곤도 겐스케(닛폰햄, 포수 겸 지명타자)다. 완투패를 당해 노다와 상대할 일은 없었고, 당시 포수로 나온 곤도는 3타수 2볼넷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에 완투승을 거둔 요시나가는 정작 대학 진학 후 부상으로 프로 진출에 실패한 채 사회인 야구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다.

이 대회에서 박민우는 도루 8개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류지혁은 3루수로 대회 올스타 팀에 선발됐다. 

한편 이들 외에도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 월드컵 대표 팀에서 3위에 입상한 김대현(LG)-최원준(KIA), 2013년 IBAF(국제야구연맹) U-18 야구 월드컵을 경험한 박세웅(롯데)-김하성(넥센) 등이 프로 데뷔 후 다시 대표 팀에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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