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로즈 나마유나스(25, 미국)는 쿵쿵 파운딩을 내리쳤다. 심판 존 맥카시가 나마유나스의 등을 툭 건드려 '이제 그만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대 이변이었다. 언더독 나마유나스가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7에서 1라운드 3분 3초 만에 TKO승을 거둬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에 올랐다.

더 놀라운 장면이 이어졌다. 바닥에 엎드려 펀치를 얻어맞던 요안나 옌드레이칙(30, 폴란드)이 땅을 두 번 두드렸다.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탭을 치는 것 같았다.

옌드레이칙은 14승 무패의 절대 강자였다. 무에타이에서도 잔뼈가 굵은 스트라이커였다. 타격으로 여러 도전자들을 곤죽으로 만들곤 했다. 그런 그가 아파서 탭을 치다니, 믿을 수 없는 그림이었다.

맥카시의 중단 사인이 먼저 들어가 '레퍼리 스톱 TKO패'가 됐지만, 옌드레이칙의 탭이 먼저 인정됐다면 '펀치에 의한 서브미션 패'가 될 뻔했다.

옌드레이칙이 자기 변호에 나섰다. 7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가 탭을 쳤다고 하던데, 난 절대 탭을 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요안나 옌드레이칙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절대 탭을 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장난하나? 아마 내가 일어나려고 했던 상황일 것이다. 왼손 훅을 맞고 파운딩을 허용할 때 난 거북이 자세로 웅크리고 있었다. 내겐 짧은 시간처럼 느껴졌다."

"난 탭을 치지 않았다. 정말이다. 두 번 정도 땅을 두드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니다. 그것은 탭이 아니다. 일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옌드레이칙은 억울하다는 듯이 "탭을 치지 않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때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내 몸이…. 난 중심을 잘 잡을 수 없었다. 난 탭을 치지 않았다. 절대로 그러지 않았다."

옌드레이칙은 종합격투기에서 처음 졌다. 그에 따르면, 100전 정도 입식타격기 경기를 가지면서도 KO로 진 건 처음이라고 한다.

"경기에서 실수했다. 평소 같지 않았다. 충격이 있었다. 나마유나스의 펀치가 보이지 않았다. 세지는 않았지만 정확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평소보다 느리다고 느꼈다.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판의 경기 중단 시점이 적절했는지 묻는 질문에 "난 기억이 없다. 내 뇌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예전과 다른 일이 벌어진 터라 무슨 일인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타격에 의한 서브미션은 잘 나오지 않는다. 여러 파이터들은 이러한 패배가 치욕적인 것이라고 여긴다. 옌드레이칙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포기해서 진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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