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해외 유턴파 선수의 국내 FA 시장 거물급 행진이 올해도 이어진다.

KBO는 지난 4일 FA 자격 취득 선수를 발표했고 선수들의 신청을 받아 7일 FA 승인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2명의 자격 선수 중 18명의 선수가 8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FA 시장에 나와 있다. 그런데 KBO 리그 소속이 아닌 선수의 발걸음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kt는 13일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계약금 44억 연봉 11억)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황재균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10시즌 동안 통산 1184경기 115홈런 594타점 605득점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7홈런 113타점 타율 3할3푼5리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전성기의 나이라는 점이 그에게 거액 계약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장외 시장'이 뜨거워진 것은 김태균이 2012년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돌아오면서 한화 이글스에 1년 15억 원에 4년 계약을 맺으면서부터였다. 김태균은 리그 최초로 연봉 10억 원을 돌파하며 '해외파'의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에도 이승엽, 김병현, 박찬호 등이 해외에서 돌아오며 높은 연봉을 받기는 했지만 15억 원이라는 연봉은 당시 충격을 안겼다.

이어 201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던 윤석민이 1년 만에 KIA 타이거즈로 돌아와 4년 총액 9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12억5000만 원이었으나 계약금이 40억 원에 이르렀다. 올 시즌에는 이대호가 일본,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하며 4년 총액 150억 원에 도장을 찍어 모든 기록을 깼다. 계약금 50억 원, 연봉만 25억 원이었다.

이들 뿐 아니라 전체적인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외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다시 복귀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과대평가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KBO에서 활약했고 다시 활약할 선수들이라는 의미다.

김재현 SPOTV 해설위원은 "팀이 전력 향상을 위해서는 이들을 필요로 한다. 또한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은 한국에 계속 있었어도 그 정도 금액을 받았을 전력들"이라고 말했다.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몸값이 올라가는 것이다. 구단들이 이들을 필요로 하니까 시중에 형성된 금액에 맞춰주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 따르면 앞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나성범 정도를 제외하고는 한동안 없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앞으로 해외에서 돌아와 국내 FA 시장에 큰 돌덩이를 던질 선수는 점차 줄어들 듯 보인다. 그렇다면 반대로 남은 해외파 선수들의 초대어 등극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