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호포드(왼쪽)와 카이리 어빙.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9연승VS2연승. 두 팀 중 한 팀의 연승은 무조건 깨진다.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가 만난다. 올 시즌 첫 클래식 매치다.

양 팀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츠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보스턴은 9연승, 레이커스는 2연승으로 모두 상승세에 있다.

특히 보스턴의 기세가 무섭다. 개막 후 2연패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무패행진으로 동부 콘퍼런스 단독 1위에 올랐다.

보스턴의 중심은 단연 카이리 어빙이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지만 금세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 전술에 녹아들며 보스턴 에이스로 거듭났다. 어빙도 "커리어 내내 전략적인 감독과 뛰고 싶었다. 스티븐스 감독은 그 점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그는 지적인 사람이다. 이것은 내 커리어 내내 정말 원했던 것이다"라며 보스턴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어빙은 9연승 기간 중 평균 22.9득점 5.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 시절과 비교해 자신의 공격을 절제하고 동료들의 기회를 살피는 능력에 눈을 떴다는 평가다. 직전 경기인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선 35득점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경기 종료 5분 이내에 득점과 어시스트로 18점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어빙 뿐 아니라 제일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은 고든 헤이워드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고 알 호포드는 보스턴의 패싱 게임을 이끌며 팀 공격의 핵심 임무를 잘 해내고 있다. 1, 2명이 아닌 5명이 고르게 공격하는 팀 농구를 보인다는 점이 보스턴의 가장 큰 장점이다.

▲ 브룩 로페즈.
레이커스는 론조 볼, 브랜든 잉그램, 카일 쿠즈마, 줄리어스 랜들 등 어린 선수들이 힘을 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기복이 보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낮은 만큼 높은 에너지 레벨이 인상적이며 루크 월튼 감독의 고른 선수 기용도 눈에 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브룩 로페즈도 최근 3경기 평균 27.3득점을 올리며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 높이가 낮은 보스턴을 상대로 로페즈가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가야 레이커스가 수월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레이커스가 분명 보스턴에 열세다. 홈팬들의 열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보스턴 TD가든 원정 길이라는 점도 우려를 산다. 하지만 멤피스 그리즐리스, 워싱턴 위저즈 등 이전 경기에서도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예상 밖 경기력을 보이며 잡아낸 경험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 강 팀을 상대로 얼마나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보여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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