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마이클 조던은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의 경기력과 남긴 업적 등은 은퇴한 지 십수 년이 지난 요즘에도 언급된다. 

조던이 은퇴한 이후 많은 이들이 제2의 조던을 꿈꾸며 코트를 밟았다. 르브론 제임스도 조던의 업적에 근접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마이클 조던이라는 유령을 쫓는 것이 목표"라면서 선배를 뛰어넘고 싶다는 뜻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르브론은 8일(이하 한국 시간) 밀워키 벅스와 경기로 통산 1,072경기를 뛰었다. 조던이 현역 시절 뛴 정규시즌 경기와 똑같은 수치. 과연 르브론은 조던을 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을까.

승률
르브론은 통산 66.8%(715승 356패)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조던(65.9%, 706승 366패)에 근소하게 앞선다. 조던은 데뷔 첫 두 시즌 동안 40승 미만을 기록했다. 대신 1995-96시즌에는 72승 10패를 이끌면서 당시 정규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수립했다. 반면, 르브론은 데뷔 이후 40승 미만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2003-04시즌)밖에 없었다. 그만큼 꾸준하게 높은 승률을 이어가며 조던보다 9승을 더 챙겼다.

50점 경기
조던은 NBA 역사에 남을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데뷔 초창기에는 가공할 만한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가 빛났고, 커리어 막판에는 페이더웨이를 활용한 중거리슛이 돋보였다. 이러한 활약으로 조던은 NBA 역사상 평균 득점 1위(30.12점)라는 업적을 남겼다. 폭발력도 대단했다. 50점 이상 넣은 경기가 무려 31번이었다. 이는 NBA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1위는 윌트 체임벌린의 118회). 

르브론도 득점력이 뛰어나다. 커리어 평균 득점 역대 5위(27.15점)를 기록 중이다. 50점 이상 경기는 조던에게 한참 미치지 못했다. 지난 4일 워싱턴 위저즈전에서 57점을 기록, 통산 11번째 50점 이상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6번째로 높은 수치다.

트리플더블
르브론은 조던보다 경기 리딩에 더욱 신경 쓰는 편이다. 조던보다 빅맨스럽게 경기를 뛰는 경우도 많았다. 그 결과 어시스트와 리바운드가 더 많았다. 르브론이 통산 트리플더블 개수에서 56-28로 조던에 앞섰다. 

▲ 마이클 조던.
올스타 출전
조던은 데뷔 이후 줄곧 올스타전에 뽑혔다. 첫 번째 은퇴 이후 시즌 도중 합류한 1994-95시즌을 제외하면 모두 그를 볼 수 있었다. 총 14회 올스타전에 출전, 올스타 MVP 총 3회(1988, 1996, 1998년)에 선정됐다. 오스카 로버트슨, 샤킬 오닐과 함께 NBA 역사상 최다 올스타전 MVP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르브론은 데뷔 두 번째 시즌부터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총 13회 올스타전에 출전해 MVP에 두 번 선정됐다. 

올림픽 메달
조던은 올림픽 무대에 두 번 나섰다. 1984년 LA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었다. 두 번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1984년 당시 미국 대표 팀은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됐다. 패트릭 유잉, 크리스 멀린, 샘 퍼킨스 등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에는 농구 역사에 남을 '드림팀'이 결성됐다. 이름만 들어도 화려했다. 래리 버드, 칼 말론, 찰스 바클리, 매직 존슨 등이 출전, 평균 43.8점 차로 상대를 압도했다. 대회 내내 단 한 번도 타임아웃을 요청하지 않는 여유까지 보였다.

르브론은 올림픽 무대에 세 번 출전했다. 첫 출발은 아쉬웠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전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에 81-89로 무릎을 꿇으며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MVP
조던은 정규시즌 MVP 총 5회 선정됐다. 1988, 1991, 1992, 1996, 1998년에 최우수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조던은 빌 러셀과 함께 역대 MVP 최다 선정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카림 압둘-자바의 6회다. 르브론은 4번(2009, 2010, 2012, 2013년) 선정됐다. 르브론은 윌트 체임벌린과 함께 역대 MVP 최다 선정 4위에 이름을 올렸다.

NBA 챔피언십
조던과 르브론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아닐까. 조던은 총 6번의 NBA 챔피언십을 따냈다. 파이널에 진출한 1991~93년, 1996~98년 모두 우승을 따냈다. 파이널에 올라가면 무조건 우승 반지를 얻었다는 의미. 파이널 MVP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파이널 6시즌 동안 평균 43.0분을 뛰면서 33.6점 6.0리바운드 6.0어시스트 1.8스틸 FG 48.1% 3P 36.8%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르브론은 파이널에 총 8번 올랐다. 지난 7년 연속 결승전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특히 그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NBA 역사상 서로 다른 2개의 팀(마이애미, 클리블랜드)에서 파이널을 각각 4차례 이상 진출한 것. 이러한 기록은 르브론밖에 해내지 못했다. 그가 가는 팀은 언제나 높은 곳을 바라봤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기세가 우승으로 이어진 적은 많지 않았다. 마지막에 힘을 내지 못하며 3번 우승에 그쳤다. 사실 NBA에 데뷔해 단 1번의 우승을 따내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8번이나 파이널에 올랐는데, 우승 횟수가 3회밖에 없다는 건 르브론 커리어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대신 우승할 때는 항상 르브론이 파이널 MVP를 따냈다. 2012, 2013년에는 마이애미에서, 2016년은 클리블랜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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