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년 만에 한일전이 성사됐네요."
선동열 한국 야구 대표 팀 감독이 오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예선 라운드 첫 경기를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선 감독은 "2년 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본이 진 뒤에 처음 맞붙는 거라 강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2015년 11월 19일 도쿄돔. 한국과 일본의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4강전이 열리고 있었다.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치던 일본 홈팬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한국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9회초 대거 4점을 뽑으면서 4-3으로 역전승했다. 한국은 기세를 이어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대표 팀 투수 코치로 함께했던 선 감독은 '2015 도쿄 대첩'의 향수에 잠시 젖었다.
일본과 만남은 여러모로 신경 쓰인다. 대회 운명을 좌우하는 첫 경기가 하필 '한일전'이다. 선 감독은 "한일전 특성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젊은 선수들이니까 부담 없이 자기 거만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현했다.
한국은 아직 한일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확정하지 않았다. 선발 후보인 박세웅(22, 롯데) 임기영(24, KIA) 장현식(22, NC) 심재민(23, kt) 김대현(20, LG) 등이 한번씩 실전 투구를 했다. 선 감독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한일전에 내보내겠다"고 이야기했다.
일본 대표 팀은 지난 9일 부터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전 선발투수로 야부타 가즈키(25, 히로시마)와 이마나가 쇼타(24, 요코하마)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야부타는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올해 센트럴리그 다승 2위(15승 3패)에 올랐다. 왼손 투수인 이마나가는 직구 구속은 140km 중반대로 빠르지 않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와 싸운다. 일본시리즈 2경기 투구 내용이 주목을 받았다. 1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면서 2경기 모두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았다.
한국 타선은 왼손 타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일명 '좌우놀이'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선 감독은 "상대 투수가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우리는 왼손 타자들이 해결해 줘야 한다. 오른쪽 타자가 팀에 많지 않다. 요즘은 또 왼손 투수라고 해서 꼭 오른손 타자들이 치라는 법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일본 투수들은 볼 끝이 좋다. 초속과 종속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제구도 낮게 잘 던진다. 선수들이 일본 투수 데이터는 다 갖고 있다. 선수들이 알아서 보고 준비하니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관련 정보는 열심히, 꼼꼼히 듣고 보고 있다"고 할 정도로 한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 감독은 도쿄돔 원정 팀 불펜 구조까지 세세하게 챙겼다. "도쿄돔 홈팀 쪽 불펜은 던질 곳이 3~4개 정도 되면서 크고 길이도 길다. 원정 팀 불펜은 딱 두 사람이 던질 공간밖에 없다. 갇힌 느낌이 드는 곳에서 던지다 마운드에 나와서 던지면 포수가 30m 정도 떨어진 것처럼 멀어 보인다. 그래서 불펜 투구할 때는 포수를 최대한 뒤로 물러서서 앉게 하라고 지시해뒀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멘탈이다.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이하 또래들이 모인 만큼 팀 분위기는 밝다. 선 감독은 "긴장하지 않고 실력을 다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본 투수를 상대로 타자들이 점수를 얼마나 뽑을까, 우리 투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던질까 2가지만 생각하고 있다. 실수를 적게 하는 팀이 이긴다"며 훈련할 때 밝고 좋은 분위기가 경기까지 이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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