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돔 천장 직격탄을 날린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제는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알렉스 앤소폴로스 부사장 모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닛폰햄이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오타니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그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려면 '투타 겸업을 허한다'는 조건을 달아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일본 안에서도 오타니의 투타 겸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독설가 하리모토 이사오(장훈)는 꾸준히 오타니에게 한 길만 가야 한다고 해왔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마지막 시즌까지 투타 겸업을 놓지 않았다.

◆ 닛폰햄 없었다면 '투타 겸업' 오타니도 없었다

가장 큰 방패이자 지지자, 그리고 조련사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다.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오타니를 기어코 지명해 입단까지 이끌어낸 만큼 그에 대한 책임감도 남다르다. 구리야마 감독의 원칙은 '정답은 없다'다. 그래서 '1번 타자 투수'같은, 21세기에 상상하기 어려운 기용 방식도 나올 수 있었다.

'주간 베이스볼'은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성적에 온 힘을 기울였다. 입단 초기부터 외출하려면 허락을 받게 했고, 과도한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인터뷰는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했다. 훈련량 조절은 당연했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투타에서 일본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투타 겸업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을 막아준 구리야마 감독은 '우리는 오타니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비판은 조용히 받아들이고, 말을 아낀다. 오타니가 믿고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 오타니 쇼헤이 ⓒ 한희재 기자
나카가키 세이이치로 트레이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로자다. 193cm라는 뛰어난 신체 조건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으로 꼽힌다. 몸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힘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깨닫게 해줬다. 나카가키 트레이너는 2012년 다르빗슈 유의 전속 트레이너로 일하다 2013년 닛폰햄으로 돌아왔다. 이후 2016년 시즌까지 투타 겸업으로 바쁜 오타니의 몸을 책임졌다. 

나카가키 트레이너는 오타니의 육체적 강점에 대해 "우선 형태가 좋다. 몸의 형태 자체를 말한다. 큰 키, 팔다리의 길이 등 장점이 많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탕이 되기 때문에 투타 양쪽에서 능숙한 것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회전 운동에 있어서는 이 긴 팔다리가 악조건일 수 있는데, 그 조정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요시무라 히로시 GM(단장)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요시무라 GM은 때론 구리야마 감독에게 '직언직설'을 하면서 오타니의 육성 방향을 조정했다. 구리야마 감독이 의견을 물을 때 "감독은 틀렸습니다"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균형 감각을 갖춘 프런트의 존재가 오타니를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 통산 기록

투수
85경기 42승 15패, 평균자책점 2.52 WHIP 1.08
543이닝 투구 624탈삼진 24피홈런

타자
403경기 타율 0.286 출루율 0.358, 장타율 0.500
1,035타수 296안타 48홈런 119볼넷 316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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