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폭주했다. 벨라토르 케이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말 그대로 미친 듯 날뛰었다.

맥그리거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벨라토르 187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소속 팀 SBG 아일랜드의 동료 찰리 워드를 목소리 높여 응원했다.

워드가 존 레드몬드를 KO로 이기자 사건이 벌어졌다. 흥분한 맥그리거가 갑자기 펜스를 뛰어넘어 케이지 안으로 들어오더니 워드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세컨드도 아니었던 맥그리거가 케이지로 난입하니 당연히 관계자들이 그를 저지했다. 그런데 이때 맥그리거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심판 마크 고다드를 밀치며 화냈다.

고다드는 지난달 22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8에서 비슷한 일로 맥그리거에게 주의를 준 적이 있다. 세컨드가 아니었던 맥그리거가 옥타곤 사이드에 바짝 붙어 동료 아르템 로보프를 응원하자 자리로 돌아가게 한 것.

이때 감정이 남아서일까. 맥그리거는 고다드에게 손가락질하며 목에 핏대를 세워 고함을 질렀다. 관계자들이 그를 저지하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한 대 칠 분위기였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펜스 위에 올라간 맥그리거에게 내려가라고 지시하는 관계자의 뺨을 때리는 영상도 SNS에서 공개됐다.(영상 주소 ▶https://goo.gl/L9nj3X)

맥그리거가 날뛰는 장면은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소속 단체인 UFC도 아닌, 경쟁 단체인 벨라토르에서 부린 행패가 도마 위에 올랐다.

복싱 및 격투기 스포츠 커미션 연합(ABC)의 마이크 마줄리 회장은 "맥그리거가 종합격투기라는 스포츠보다 더 클 순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트위터에서 윌 브룩스는 "이 스포츠가 서커스가 됐다", 데릭 브런슨은 "맥그리거는 자기가 바보라는 걸 증명했다"며 혀를 찼다. 콜비 코빙턴은 "우리가 맥그리거를 케이지 안에서 보는 마지막이 아닐까. 감옥이나 WWE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최고의 스타다. 그러나 규정을 어겨도 되는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손오공을 다스릴 석가여래가 과연 나타날까?

벨라토르는 맥그리거의 난입에 은근히 미소를 띠고 있다. 이 영상을 SNS에 올리며 미국에서 지연 중계될 벨라토르 187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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