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셀틱스의 에이스는 선수가 아닌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팀의 1, 2, 3옵션이 모두 빠졌지만 브래드 스티븐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보스턴 셀틱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츠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홈경기에서 샬럿 호네츠를 90-87로 이겼다. 11연승으로 추수감사절 이전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11승 2패로 동부 콘퍼런스 단독 선두 자리도 지켰다.

승리는 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고든 헤이워드가 개막전에서 왼쪽 발목 골절을 당하며 시즌 아웃 당한데 이어 알 호포드는 뇌진탕 증세로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결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이스 카이리 어빙은 이날 1쿼터 시작 2분 만에 팀 동료 애런 베인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피를 흘리며 코트를 떠난 어빙은 이후 경기에 돌아오지 못했다.

스티븐스 감독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올 시즌 한 쿼터 최소득점에 그치며 11-26으로 끌려갈 때만 해도 패색이 짙어 보였다. 제일린 브라운, 제이슨 테이텀 등 데뷔 1-2년 차 선수들과 벤치 선수들론 한계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전 거짓말처럼 경기를 뒤집었다. 적재적소에 벤치선수들을 기용하며 공격에서 먼저 재미를 봤다. 테리 로지어(15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쉐인 라킨(16득점)은 벤치에서 나와 31점을 합작했다. 3점슛 4개는 덤이었다. 이날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진 다니얼 테이스는 7득점 4리바운드로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수비에선 상대 에이스인 캠바 워커를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 워커의 주요 공격 동선에 수비수를 위치시키며 쉬운 슛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워커는 이날 20득점을 올렸지만 야투 19개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3점슛은 6개 던져 모두 놓치며 보스턴 수비에 고전했다. 스티븐슨 감독은 하워드 반칙 작전, 능동적인 라인업 등 변화무쌍한 전술로 샬럿을 괴롭히며 경기를 뒤집었다.

보스턴은 13일 홈에서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한다. NBA 사무국이 뇌진탕 증세를 보인 선수들에게 엄격한 관리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빙과 호포드는 토론토전에 결장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스티븐스 감독이 어빙-호포드-헤이워드 없는 보스턴을 12연승으로 이끌며 또 한 번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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