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선 니퍼트에게 집중하며 외국인 선수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는 2018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선수 보강에 신경을 쏟고 있다. 먼저 에이스로 7시즌 동안 함께한 더스틴 니퍼트(36)와 재계약에 집중하면서 남은 2자리는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린 마이클 보우덴(31)은 재계약을 진행하기에 부담이 있고,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31)는 장기적으로 검토한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니퍼트는 연봉 협상이 관건이다. 니퍼트는 지난해 28경기 22승 3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MVP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 KBO 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인 21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도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30경기 14승 8패 179⅔이닝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봉 210만 달러를 유지하기는 어려운 성적표다.

두산은 니퍼트와 연봉 조건만 맞으면 잡는다는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는 연봉이 워낙 높은 선수라서 고민이다. 지금까지 팀에서 해온 몫이 있으니까 다음 시즌 기대 정도와 전반적인 걸 고려해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달 안에 니퍼트와 구체적인 협상을 마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보우덴은 교체가 유력하다. 두산 관계자는 "부상 걱정이 있어서 재계약이 쉽지 않을 거 같다"고 밝혔다. 보우덴은 올해 연봉 110만 달러를 받았는데, 17경기 3승 5패 87⅓이닝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도 7이닝 7실점에 그치며 만회하지 못했다. 

에반스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우선 에반스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외국인 타자들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투수든 타자든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면 이적료까지 지불하고 데려와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두산 관계자는 "리스트에 오른 선수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관심 선수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경우와 포함될 경우를 대비해 멀티로 가상 시나리오를 정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저리그가 우리를 상대로 영업을 하려 하다보니까 쉽게 선수를 내주지 않는다. 40인 로스터에 있을 선수가 아닌데 40인에 묶여 있는 경우도 있다. 40인 명단에서 풀리지 않으면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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