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포스터. 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그야 말로 의미 없는 1위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가 주말 박스오피스가 반토막 난 가운데 흥행 1위를 지켰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르: 라그나로크'는 개봉 3주차 주말인 지난 10일부터 12일 3일동안 46만 537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428만 2617명이다.

'토르: 라그나로크'는 지난 달 25일 개봉 첫날 1601가의 스크린에서 7965번 상영, 41만 574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3주가 지난 현재, 주말 3일의 스코어와 비슷한 수치다. 물론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1주일만에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져 3주만에 VOD 서비스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지만 심각한 것은 박스오피스 상황이다. 현재 주말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주말 스코어가 반토막이 난 상태다. 11월 첫 주말(3일~5일)에는 1위를 차지한 '토르: 라그나로크'가 동원한 스코어인 83만 3914명을 보면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 개봉 첫 주말인 전 주를 살펴보면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고 신작 개봉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1월 첫 주말 영화 '부라더'와 '침묵'이 신작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토르: 라그나로크'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마동석, 이동휘 주연인 '부라더'는 60만 5681명을 동원해 2위에 이름을 올려 그나마 나은 상황이었지만, '침묵'은 23만 8805명을 동원, 한 달 전 개봉한 '범죄도시'에도 밀렸다.

이번주말도 마찬가지다. 영화 '미옥'과 '채비'가 개봉, 극장가 활력을 기대했지만 이 작품들 역시 극장가를 활성화 시키지는 못했다. 개봉 첫 주말 성적은 '미옥'이 13만 9460명으로 '범죄도시'에 밀려 5위, '채비'는 5만 6318명으로 '침묵'에 밀려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신작의 체면을 살린 작품이 있다. 독특한 호러로 관심을 받고 있는 '해피 데스데이'다.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여대생의 끝나지 않는 파티'라는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이 작품은 스릴러 영화지만 선선한 가을에 개봉해 나름 선전하고 있다. 같은 기간 41만 2081명을 동원, '토르: 라그나로크'와 유일하게 경쟁을 벌였다.

'토르: 라그나로크'가 개봉 3주 연속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한 것은 박수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의미는 자체 기록을 세웠다는 것 뿐이다. 다만, 박스오피스가 박토막 난 상황에서 흥행 1위가 얼마나 기쁜 일인지, 또 수없이 쏟아지는 신작 가운데 볼 영화가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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