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욱 kt 감독(왼쪽)은 황재균 영입에 크게 고무됐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올 시즌 미국에 도전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서 18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 타율 0.154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98경기에서 10홈런 타율 0.285에 그친 끝에 지난 9월 웨이버 공시됐다.

그럼에도 kt는 한국에 돌아오는 황재균에게 4년 총액 88억 원이라는 거액을 13일 안겼다.

김진욱 kt 감독은 황재균 영입을 발표한 13일 "미국에서 성적은 전혀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다. 미국에서 잘했어도 한국에서 또 잘한다는 보장도 없다. 단지 황재균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을 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황재균은 미국에 진출하기 전 2년 동안 장타율 5할을 넘는다. 지난해 롯데에선 27홈런 113타점 OPS 0.964를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장타율이 5할이 넘는 3루수는 황재균과 함께 최정(SK), 박석민(NC)뿐이다.

kt는 지난해 앤디 마르테와 계약이 끝나고 3루와 1루, 코너 내야가 약점이었다. 올 시즌 kt 3루수들이 기록한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은 0.49로 1이 채 안 된다. 프로 3년째 내야수 심우준은 송구가 불안하고 정현은 유격수로 옮겼다. 1루수는 -0.25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0이 되지 않는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만 오태곤과 윤석민 두 명의 코너 내야수를 영입한 이유도 이와 같다.

김 감독은 "확실한 것은 황재균이 지금까지 보여 줬던 기량을 봤을 때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선수다. 우린 좋은 선수들이 있는 데 같은 자리에 선수를 영입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3루가 최우선이었다"며 "윤석민이 1루로 가고 황재균이 3루를 맡는 그림을 구상했다"며 "무조건 3, 4, 5번 가운데 하나를 맡길 것"이라고 했다.

황재균을 품은 김 감독은 싱글벙글하다. 황재균이 계약하기 하루 전인 12일 저녁 구단으로부터 황재균과 다음 날 계약한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설쳤을 정도다.

김 감독은 "첫해 목표가 탈 꼴찌, 그리고 5위권 진입이었다. 다음 시즌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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