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배드민턴이 국제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딴 1966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입장식 장면. ⓒ대한체육회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1890년에 이르러 일정한 코트와 네트의 높이에 의한 배드민턴 게임이 활발해지자 1893년 9월 영국배드민턴협회가 창립됐고 1899년 제1회 전영국선수권대회가 열렸다. 황선애가 우승한 대회는 제71회 대회였다. 영국배드민턴협회 창립에 이어 캐나다(1921년)·뉴질랜드(1927년)·덴마크(1930년)·네덜란드(1931년)·프랑스(1934년)·미국(1937년) 등에서 협회가 창설됐다. 1934년 런던에서 9개국 대표가 모여 국제배드민턴연맹을 결성했고 1939년 경기 규칙을 제정했다. 1949년 국제배드민턴연맹 초대 회장을 맡은 G.A.토머스 경이 기증한 높이 70cm 순은제 컵을 놓고 겨루는 남자선수권대회가 3년마다 열리며 여자 경기로는 1956년 영국 선수권자인 H.S.유버 부인이 기증한 높이 약 50cm의 순은제 컵을 다투는 대회가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1편에서 계속>

상당수 종목이 19세기 말~20세기 초 소개된 것과 달리 배드민턴은 비교적 늦게 도입됐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1945년 무렵이다. 초창기에는 비닐로 만든 셔틀콕을 사용하는 등 레크리에이션 성격의 운동으로 인식돼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깃털로 만든 셔틀콕이 선을 보였으며 아시아인에게 적합한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아 점차 보급되기 시작했다.

1977년 말뫼(스웨덴)에서 열린 제1회 BWF(국제배드민턴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도네시아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덴마크(금 3 은 3 동 1)에 이어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일본이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로 3위에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1980년 제2회 대회는 자카르타(인도네시아)에서 벌어졌다. 이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5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유럽의 자존심을 겨우 지켰다. 말레이시아와 일본은 동메달 1개씩을 챙겼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연재할 때는 2017년 글래스고 대회 성적까지 포함할 것) 자카르타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금 61 은 42 동 64)에 이어 종합 2위(금 21 은 17 동 33)를 달리고 있다. 3위는 덴마크(금 10 은 13 동 37)이고 한국은 4위(금 10 은 13 동 29)에 올라 있다. 톱 10 가운데 아시아 나라가 일본(8위) 태국(9위)까지 5개나 들어 있다.

다른 아시아 나라보다 발동을 늦게 건 한국은 1957년 11월 이종구 등 34명의 창립 발기인이 모여 협회 정관과 경기 규정을 제정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창립했다. 그해 12월 서울 숙명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강습회를 겸한 창립 기념 남녀배드민턴대회를 열었다.

1959년에는 아시아배드민턴연맹(ABF)에 가입했고 1961년 서울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듬해 1월 대한체육회 정식 산하 단체로 승인됐으며 7월에는 BWF에 가입했다. 1962년 대구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체육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국제 무대 데뷔도 조금 늦었다. 배드민턴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는 불참했다. 이 대회에서는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6개 세부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고 말레이시아가 1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배드민턴 종목에 출전 7개 나라 가운데 일본만 동남아시아 국가가 아니었다.

1966년 12월 방콕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은 첫 국제 대회 메달을 기록했다. 강영신과 이영순이 나선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일본이 금메달 2개씩을 나눠 가졌다.

서울이 대회 개최권을 반납하는 바람에 또다시 방콕에서 벌어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기록하며 느리게나마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는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남녀 단체전에 혼합복식이 추가된 가운데 일본과 말레아시아가 금메달 3개씩을 나눠 가졌고 인도네시아 금메달 1개를 손에 넣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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