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잔루이지 부폰이 이탈리아의 월드컵 예선 탈락을 막지 못한 채 눈물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골리로 이름을 날린 전 스페인 대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FC포르투)가 부폰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탈리아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오프 2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1차전 스웨덴 원정에서 0-1로 졌던 이탈리아는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1997년 이탈리아 대표로 첫 발을 내딛은 부폰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가 아주리 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만 벌써 175경기. 살아 있는 전설로 지금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아린 마지막 경기를 보내게 됐다. 부폰은 경기 뒤 눈물을 쏟으며 "미안하다. 부끄러운 일 우리는 매우 중요한 것을 놓쳤다"고 말했다.
카시야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늘 그랬듯 언제나 같은 부폰을 보고 싶었다. 그는 전설이다. 부폰과 알게 되고 여러 차례 맞설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그렇지만 당신은 축구로 우리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 친구여!"라는 글을 남겼다.
카시야스는 스페인을 대표해 167경기에 나섰고 주장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08, 유로 2012를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임무를 다했다. 181cm로 신장은 골키퍼로서 크지 않지만, 동물적인 반사 신경과 경기를 읽는 눈으로 2000년대 최고의 골키퍼로 꼽혔다. 이탈리아 최고의 수문장 부폰과 라이벌로 꼽히기도 했다.
부폰과 카시야스는 유로 2012 결승전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대표해 골문을 지켰다. 카시야스가 든든히 골문을 지킨 스페인은 이탈리아를 4-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카시야스 역시 7일 모나코에서 열린 2017 골든풋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뒤 "매일 장갑을 벗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느낀다"라며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을 결심한 부폰의 눈물이 남같지 않았을 터. 카시야스는 경의를 표하며, 부폰의 아픈 마지막 A매치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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