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왼쪽)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던 시절. 오승환은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진은 2007년 오승환이 KBO 리그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을 때.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돌부처' 스승이자 원조 '최고 마무리 투수' 선동열 감독은 2017년 오승환을 어떻게 봤을까.

올 시즌 오승환은 우여곡절이 많은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승 3패 1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올 시즌 1승 6패 7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부진했다. 데뷔 첫 20세이브보다 늘어난 평균자책점이 더 눈에 띄는 시즌이었다.

오승환이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했을 때부터 그를 지켜본 '국보급 투수'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올 시즌 오승환을 어떻게 봤을까. 선 감독은 "구위가 아닌 제구력 문제였다"며 가운데 몰린 공이 많았다고 짚었다.

"마무리 투수와 중간 투수를 오갔다. 입지와 상황이 불안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위축될 수 있다. 자기 공을 자기가 믿고 던져야 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위축된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사소한 일에 시즌 성적이 바뀔 수 있는데 입지가 흔들리면 위축되기 쉽다."

선 감독은 심리적인 요인을 먼저 짚었다. '돌부처'로 불리는 오승환이지만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어제 받은 데미지를 오늘 떠올려서는 안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운드에 서야 한다"며 어떤 자세로 마무리 투수가 돼야하는 지 말했다.

신체적으로는 나이 이야기를 꺼냈다. 오승환은 1982년생, 우리 나이로 36세다. 전성기를 지난 나이다. 선 감독은 "30대 중반인 선수다. 신체 능력이 자신도 모르게 저하될 때"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오승환이 어느 팀에서 뛸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선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굉장히 성실한 선수다. 일반적인 투수들과 근력이 다르다. 던지기 어려운 폼으로 프로에서 살아남았다. 성실한 선수니까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며 다음 시즌은 올 시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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