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라이언 피어밴드의 짝으로 거물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황재균에게 4년 88억 원, 라이언 피어밴드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05만 달러(약 22억7천만 원). KBO 리그 막내 구단 kt는 보름 동안 100억 원이 넘는 돈을 풀었다.

로하스와 재계약을 발표한 지난 13일 임종택 kt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성적 내야죠."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다음 시즌 성적 반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선언했다. FA를 영입하고 최강 외국인 군단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피어밴드, 로하스와 재계약하고 황재균을 영입해 우선 목표를 발 빠르게 마무리한 kt는 거물급 외국인 투수로 전력 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남아 있는 외국인 선수 한자리를 헥터급 외국인 투수로 찾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노 팀장은 "황재균이 합류하면서 타선엔 어느 정도 짜임새가 갖춰졌다. 이제 투수를 보강해야 하는데 팀 도약을 이끌 수 있는 1선발급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꼭 메이저리그 경력이 굵직한 투수가 아니라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며 "한 번 봤을 때 '정말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 쉽게 말해서 헥터급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kt 선발진은 물음 부호가 많다. 피어밴드와 고영표 외엔 정해지지 않았다. 정성곤 주권 류희운 등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들과 심재민 등이 후보다. 김진욱 kt 감독은 "젊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이끌만한 확실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kt의 다음 외국인 투수 선발 작업은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가 끝난 뒤 착수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는 지난 14일(이하 한국 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단장 회의는 윈터 미팅에 한 달 여 앞서 30개 구단 단장이 모여 오프 시즌 구도를 짜는 시간이다. 회의를 거쳐 오는 21일 구단별로 40인 로스터를 제출한다.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는 룰 5 드래프트 대상자가 된다.

노 팀장은 "(원하는 선수 영입이) 쉽지는 않다. 그런 선수라면 메이저리그에 있으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겠나. 하지만 하지만 영입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단장 회의가 끝나고 40인이 확정되고 나면 우리가 만들어 놓았던 리스트와 대조해서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 돈 로치와 재계약 가능성도 남겨 뒀다. 로치는 올 시즌 4승 15패로 최다패 투수가 됐지만 전반기에 평균자책점 5.72로 고전했던 반면 후반기에 들어 평균자책점 3.46으로 호투했다. 28경기에서 165이닝을 책임졌다.

노 팀장은 "로치도 구위가 나쁘지 않다. 다만 올 시즌 팀이 많이 지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급해졌던 것 같다"며 "우리가 로저스나 헥터급, 나아가 그 이상급 선수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로치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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