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르주 생피에르는 챔피언벨트가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조르주 생피에르(36, 캐나다)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UF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12번 이겼다.

4년 만에 옥타곤으로 복귀해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UFC 217에서 마이클 비스핑을 꺾고 미들급 챔피언벨트까지 따냈다. 생피에르의 13번째 타이틀전 승리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피에르의 집엔 UFC 챔피언벨트가 하나도 없다. 벨트가 생기면 그동안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줬기 때문이다.

생피에르는 "처음부터 벨트가 생기면 날 도와준 사람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내 첫 벨트는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는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그다음 피라스 자하비, 존 다나허 코치에게 벨트를 줬다"고 밝혔다.

▲ 조르주 생피에르는 UFC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15년 동안 레슬링을 가르친 코치에게 선물했다.

UFC가 한동안 새 벨트를 만들어 주지 않아 생피에르는 벨트를 선물할 기회가 없었다. 처음으로 미들급 벨트를 허리에 찬 다음, 생피에르는 망설이지 않고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은사를 찾았다.

15년 동안 자신에게 레슬링을 가르친 코치 빅토르 질베르만이었다. 지난 7일 질베르만 코치에게 벨트를 안기고 기념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생피에르는 "질베르만 코치는 소련 출신 레슬러다. 그렇게 밝게 웃는 얼굴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 아닐까. 그의 웃음에 나도 행복해졌다"며 미소를 띠었다.

생피에르는 벨트를 갖고 있지 않아도 된다. 정상에 오른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벨트는 내 훈련과 헌신을 상징하는 심볼이다. 누가 가져갈 수도, 부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남긴 추억은 남는다. 절대 내게서 빼앗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생피에르는 미들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타이틀을 반납하고 다시 은퇴할 수 있다. 웰터급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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