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해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새 외국인 투수 영입과 함께 기존 제프 맨쉽-에릭 해커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NC의 1군 합류와 함께 인연을 맺었던 해커가 팀을 떠나게 됐다. 

NC는 16일 오전 외국인 투수로 로건 베렛을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영입했다는 소식과 함께 맨쉽, 해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들이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공식 재계약 의사 통보일인 25일 전 가능한 일찍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에도 꾸준히 SNS에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해커는 5번째 시즌을 끝으로 NC를 떠나게 됐다. NC에서 통산 137경기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남겼다. 

첫 시즌인 2013년에는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고도 단 4승에 머물렀고 11패나 떠안았다. 갓 1군에 합류한 신생 팀이었던 NC는 공수에서 빈틈이 많았다. 해커는 3차례 완투 포함 27경기에서 178⅓이닝을 던지고도 유독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8승 8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이때도 8연승 뒤 8연패였다.

숫자, 논리와는 거리가 있는 얘기지만 김경문 감독은 '기운'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해커가 두 번째 시즌에 연승을 달린 걸 반가워했다. 2015년은 기대치가 성과로 이어진 해였다. 31경기 204이닝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 다승 1위,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 2위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불운남으로 KBO 리그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어느새 NC의 에이스가 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2년은 투구 이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점수를 잃었다. 지난해 23경기 140⅔이닝, 올해 26경기 160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팔꿈치, 어깨 등 부상이 반복돼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이 잦아졌다. 같은 맥락에서, 팔꿈치 근육통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 맨쉽과 재계약을 포기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NC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젊고 건강한 선수로 외국인 슬롯을 채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외국인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데이터팀에서도 아프지 않고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 두 선수 모두 NC에서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한 만큼 다른 팀에서 뛸 가능성은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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