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가 벨라토르 케이지에서 난동을 부려 시끄러운 가운데, 이번엔 두 UFC 파이터가 거리에서 사고를 쳤다.

헤비급 파브리시우 베우둠(40, 브라질)과 웰터급 콜비 코빙턴(29, 미국)이 16일 호주 시드니에서 만나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체적인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우둠은 다리에 킥을 맞았다고, 코빙턴은 얼굴에 펀치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빙턴은 베우둠과 한바탕하고 난 뒤 장면을 인스타그램으로 생중계했다(위 영상).

베우둠에게 "그래 조만간 보자, 이 자식아"라고 소리치면서 각종 욕설을 퍼부었다.

돌아서면서 "망할 브라질. 망할 파브리시우 베우둠. 브라질은 더러운 짐승의 무리들이야. 왜 지들이 이런 소리를 듣는지 모르겠지. 그 이유는 브라질인들은 그저 짐승들이기 때문"이라며 씩씩거렸다.

그리고 생채기가 생긴 눈 밑을 가리키면서 "베우둠이 펀치로 날 때렸다"고 말했다.

제3의 인물인 댄 후커가 촬영한 또 다른 영상(위)이 트위터로 공개됐다. 코빙턴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영상의 앞 상황인 듯 보인다.

베우둠은 코빙턴에게 손가락질하며 따지듯 말하더니 비닐봉지에 싸여 있던 부메랑을 힘껏 집어던졌다.

이 두 영상이 SNS으로 퍼지면서 이들의 길거리 시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코빙턴은 지난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9에서 데미안 마이아에게 3-0으로 판정승한 뒤, 야유를 퍼붓는 브라질 관중들을 향해 "더러운 짐승들"이라고 불러 브라질 파이터들의 공적이 됐다.

베우둠은 양쪽 입꼬리를 올린 우스꽝스러운 미소(일명 해피 페이스)를 자주 짓는 유쾌한 파이터. 하지만 성질이 불 같다. 지난 9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디오가 겹치는 문제'로 토니 퍼거슨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코빙턴이 브라질을 모욕한 것 때문에 베우둠이 먼저 폭발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파브리시우 베우둠은 불 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베우둠은 자신이 시작한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코빙턴이 베우둠의 주먹에 얼굴을 맞았다는 주장에, 사실이 아니며 코빙턴이 자신을 킥으로 공격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파엘 코데이로 코치와 머리카락을 자르러 나가고 있었다. 로비에서 코빙턴을 처음 만났다. 그가 날 보고 지나치면서 '더러운 브라질인들'이라고 말했다. 난 그의 휴대폰을 쳤고 '무슨 말을 했냐'고 따졌다. 그러자 그가 내 다리를 찼다. 난 방어만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 사이로 껴들어 아무 일(신체적 접촉)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말 펀치로 그를 때렸다면 그는 병원으로 실려갔을 것이다. 주먹 가격은 없었다. 그의 망상이다. 왜 브라질 사람들을 모욕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미디어의 주목을 원하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를 따라 하려고 한다"고 했다.

베우둠은 오는 1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1 메인이벤트에서 마르신 티부라와 맞붙는다. 코빙턴도 시드니에 머물 예정. 두 번째 충돌이 안 일어나라는 법 없다.

하지만 UFC가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혀 일단 불씨는 사그라질 전망이다. UFC는 "베우둠과 코빙턴이 UFC 본부 숙소 앞에서 충돌한 것을 알고 있다. 처벌하기 앞서 선수 규정을 어겼는지 판단하기 위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 파브리시우 베우둠은 지난 9월 기자 간담회에서 토니 퍼거슨과 신경전을 펼쳤다. ⓒMMA 파이팅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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