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일승 감독 ⓒ KBL
[스포티비뉴스, 잠실=맹봉주 기자] 고양 오리온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86-91로 졌다. 5연패에 빠진 오리온은 3승 11패로 9위에 머물렀다. 10위 부산 KT와의 격차도 이제 0.5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버논 맥클린이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36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문태종이 16득점, 드워릭 스펜서는 15득점을 했다. 최진수는 14점을 올렸다. 오리온은 4쿼터 경기를 뒤집으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승부처를 넘지 못했다.

삼성의 베테랑들인 김동욱(11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김태술(9득점 5어시스트)의 노련함에 당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7득점 17리바운드)에게 골밑 득점을 내준 점도 아쉬웠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특히 오리온이 자랑하는 지역수비가 최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추일승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지역수비를 헷갈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엔 수비를 단순화 하고 있다. 지역방어라는 게 선수들이 소화를 해야 좋은 거지 소화를 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내 작전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내 이상에 그치는 것이다. 현실에 맞춰야 한다”고도 했다. 추일승 감독 표정에 씁쓸한 미소가 묻어났다.

올 시즌 오리온은 이승현, 장재석이 군 입대하고 애런 헤인즈, 김동욱이 타팀으로 이적하며 주전들이 대거 바뀌었다. 2년차 김진유와 신인 하도현 등 어린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마지막까지 쫓아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의 김태술, 김동욱의 마지막 승부처 노련미는 알 수 없는 것 같다”며 승부처에서 베테랑들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갈랐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선수들의 노력도 촉구했다. “맥클린 혼자 경기를 이끌어가는 입장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이 분발해줬으면 한다”며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게 보인다. 하지만 선수들의 진가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그 점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15일 드워릭 스펜서의 대체 외국선수로 저스틴 에드워즈를 KBL에 가승인 신청했다. 추일승 감독은 에드워즈에 대해 “다음주 화요일(21일)에 들어올 것 같다. 기량보다는 공수 전환이 빨라서 선택했다. 우리가 그동안 속공에서 재미를 못 보지 않았나. 슈팅가드지만 슛이 아주 좋은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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