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호포드와 카이리 어빙(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이 깨진다.

보스턴 셀틱스(13승 2패)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1승 3패)가 1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츠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만난다. 각각 동, 서부 콘퍼런스 1위 팀들의 대결인 만큼 미리 보는 파이널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빅매치를 앞두고 팬들 못지 않게 양 팀 선수들도 기대에 찬 모습들이다. 어빙은 “골든스테이트와 경기하는 건 언제나 즐거운 도전이다. 그들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최근 몇 년간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경기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오늘 경기는 재밌을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와 보스턴의 맞대결을 보고 이것이 농구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개막 2연패 후 13연승을 질주 중인 보스턴이 골든스테이트마저 잡아낼까? 시즌 첫 경기에 고든 헤이워드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보스턴의 성적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연승 기간 중에 알 호포드가 뇌진탕 증세로 2경기, 카이리 어빙이 안면 부상으로 1경기 결장했지만 팀은 이겼다. 특히 11일 샬럿 호네츠 전에선 어빙, 호포드, 헤이워드가 모두 빠진 상태에서도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신인 제이슨 테이텀과 프로 2년 차 제일린 브라운의 활약이 돋보였다. 보스턴이 올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테이텀은 평균 14득점 5.7리바운드로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이고 있다. 야투 성공률은 50%이고 3점슛 성공률도 48.9%나 된다.

지난 시즌 데뷔한 제일린 브라운도 14.7득점 6.7리바운드로 테이텀과 함께 보스턴 연승을 이끌고 있다. 내외곽 균형잡힌 공격력과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둔 코트 에너지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마커스 모리스, 벤치 에이스로 2-3쿼터 득점을 책임지는 테리 로지어 등 코트에 나오는 선수마다 제 몫을 다하며 보스턴 팬들을 기쁘게 했다.

▲ 환호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초반 짧은 위기를 딛고 7연승을 일궈냈다. 개막 후 7경기에서 4승 3패로 흔들렸지만 골든스테이트는 골든스테이트였다.

‘판타스틱4’인 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 드레이먼드 그린이 모두 제 역할을 하고 있고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닉 영, 옴리 카스피의 활약도 나쁘지 않다. 평균 어시스트 리그 1위(31.3어시스트)에서 드러나듯 패스를 통해 외곽에서 찬스를 만드는 공격 역시 파괴력 있다.

무엇보다 ‘전반 접전→3쿼터 대폭발→4쿼터 가비지타임’이라는 승리 방정식이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7연승 기간 중 득실점 마진이 20점(19.8점)에 육박할 정도로 상대팀들을 압살하고 다녔다. 3쿼터만 되면 듀란트, 커리, 톰슨의 외곽포가 폭발하기 시작했고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빛을 발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직전 올랜도 매직과 경기에서 결장한 커리도 돌아온다. 커리는 15일 훈련을 재개하며 몸 상태를 조율했다.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은 “커리의 몸은 좋아 보인다. 그는 괜찮다“며”15일 연습을 심하게 하지 았았다. 아마 보스턴전 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커리의 출전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된다. 보스턴은 평균 최소 실점 1위(94.5점), 골든스테이트는 평균 득점 1위(119.6점) 팀이기 때문이다. 결국 보스턴이 골든스테이트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 ‘약속의 쿼터’라 불리는 3쿼터에서 골든스테이트의 공세를 견뎌낼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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