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문로, 취재 정형근, 영상 임창만 기자]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언제부턴가 대표팀이나 협회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와 믿음이 하락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피하고 싶은 자리를 어렵게 선택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신임 임원진 기자회견이 열렸다. 홍명보 전무이사와 최영일 부회장과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참석했다. 

축구협회는 16일 임시총회를 열고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안,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홍 전무이사가 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홍명보 전무 체제'가 구축됐다. 기존 기술위원회는 축구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할 기술발전위원회와 남녀 연령별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전담할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로 분리됐다. 

박지성은 유소년 선수 육성을 책임지는 유스전략본부장에 선임됐다. 최영일 전 동아대 감독은 학원·클럽리그 및 제도개선 부회장, 조덕제 전 수원FC 감독은 대회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신임 기술발전위원장에는 이임생 전 톈진 감독이 선임됐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바로 인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 홍명보 전무이사. ⓒ연합뉴스

다음은 홍명보 전무이사와 일문일답

-전무이사로 취임한 소감

부담이 큰 시점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 감독과 행정가는 다르지만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서는 같은 면이 있다. 그동안 노력한 축구협회의 조직원들과 힘을 합쳐서 나가야 한다. 내가 혼자 할 수는 없다. 부족한 면도 많다. 전문가들과 어려운 시기를 잘 돌파해 나가겠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박지성 본부장의 역할 

박지성 본부장은 많은 분들이 기대가 많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경험을 했다. 좋은 시스템과 경험, 자료를 한국 축구와 유소년 축구에 접목시켜야 한다. 박지성 본부장은 현장과 외부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 

-감독선임위원회의 임무

기술위원들이 실질적으로 한국 축구 기술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기술발전위원회는 기존의 기술위원이 했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까지 감독 선임을 할 수 있다. 공정하게 대표팀 감독 선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그 외적으로 월드컵 지원단이 생긴다. 감독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생각이다.  

-지도자의 생각은 없나

지도자의 생각은 접었다. 어느 팀에서 오퍼가 오든 거절할 생각이다. 

-축구 팬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

팬들의 신뢰 상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 언제부턴가 대표팀이나 협회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와 믿음이 하락했다. 하루아침에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협회 구성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진실 된 태도로 노력해야 바뀔 수 있다. 앞으로 직원들과 임원, 회장님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면 협회 직원들도 프로 의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 당장 나타날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  

-홍 전무를 내세워 방패막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다

밖에서 우려하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우려가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사람이 일을 선택할 때는 본인의 가치관과 철학이 들어간다. 이 시점은 나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시점이다. 감독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이 일을 선택했다.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있다. 축구에 문제가 됐던 행정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고쳐 나가겠다. 누구의 방패막이로 전무가 됐다는 건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 모두가 피하고 싶은 자리를 어렵게 선택했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선발해야 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질은

되도록 빠르게 선임할 생각이다. 다음 동아시안컵 때부터 대표팀을 지원해줘야 한다. 대상자를 놓고 물색하고 있다. 모든 면을 갖춘 분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 

-신태용 감독과 언제 만날 예정인가

신 감독을 만나지 않은 건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약속 날짜는 잡지 않았다. 대표팀은 스케줄이 있다. 우리 대표팀이 어떤 점이 부족하고 감독이 어떤 걸 원하는지 얘기를 해야 한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

현장의 어려움을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 학원 스포츠가 굉장히 어렵다.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협회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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