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정찬 기자] '쇼 앤드 프루브', 보여주고 증명한다.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참가하는 허웅(국군체육부대)의 마음가짐을 요약한 문장이다. 

허웅은 13일부터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예선부터 홈 앤드 어웨이로 제도가 바뀌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편이지만, 뉴질랜드전을 앞둔 허웅은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다음에 있을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컵에서 허웅은 한국을 3위에 올린 숨은 공신이었다.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코트에 있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만큼은 대단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7경기에서 16개의 3점슛을 넣었고, 이는 성공 수 4위에 해당했다.  

허웅은 "제가 팀에 있을 때는 주전으로 뛰어서 대표 팀에서는 교체 출전하는 게 적응이 잘 안됐다. 벤치에서 선배들 보면서 제 부족한 면, 그리고 경기에 나가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많이 생각했다. 그 생각을 갖고 자신있게 나간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시아컵 4강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였다. 좋은 성적뿐 아니라 세대교체 가능성까지 밝혔다. 허웅은 "세대교체를 목표로 팀에 모였다. 주변에서는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고, 감독님이 아버지라는 점에서 신경도 쓰이고 부담도 됐다. 하지만 젊은 팀이 나가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에도)그 분위기가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 허웅 ⓒ 대한민국농구협회
하지만 아직 만족할 때는 아니다. 그는 "겨우 한 대회를 잘한 것 뿐이라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있을 대회도 다 잘해서 제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 팀은 아시아컵과 가드진이 바뀌었다. 김선형(SK)이 빠지고 김시래(LG)와 허훈(kt)이 들어왔다. 동생과 다시 대표 팀에서 뭉친 허웅은 "(허)훈이는 집에서는 친구 같은 동생이다. 코트에서는 동생 포지션이 포인트가드고 저는 슈팅가드라 둘이 잘 맞을 거 같다. 동생이 좋은 패스 주면 저도 잘 넣을 수 있을 거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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