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논현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TFC(TOP Fighting Championship)가 로드FC(ROAD Fighting Championship)에 내년 연말 단체 대항전을 제안했다.

하동진 TFC 대표는 17일 서울 논현동 김정일 아트홀에서 열린 TFC 16 미디어 데이에서 "2018년 12월 마지막 주 토요일 장충체육관에서 TFC와 로드FC의 합동 이벤트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단체 선수들의 경기는 팬들이 원하는 맞대결일 것"이라며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뜻이 맞고 선수들이 준비돼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했다.

TFC는 로드FC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종합격투기 단체다. 2013년 6월 첫 대회를 열고 성장해 왔다. 다음 달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16번째 넘버 대회를 연다. 드림 시리즈까지 총 19번 이벤트를 개최했다.

로드FC가 자체 리그 활성화가 목적인 반면, TFC는 UFC 등 메이저 리그 계약을 독려한다. 양동이 방태현 김동현B 곽관호 김지연 등을 옥타곤으로 진출시켰다. 

▲ 하동진 대표는 17일 TFC 16 미디어 데이에서 로드FC를 도발했다. ⓒ논현동, 이교덕 기자

로드FC 국내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다. 2010년부터 총 47번 대회를 열었다. 2015년 중국에 진출했고 이달 국내 최초로 MBC 지상파에 격투기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을 론칭했다. 

TFC는 로드FC가 오락성을 중시한다고 비판해 왔다. 하동진 대표는 "경기력보다 화제성으로 눈길을 끄는 파이터들이 많아졌다"며 로드FC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TFC 대표가 아니라 한국 종합격투기의 종사자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마이티 모(무제한급) 차정환(미들급) 권아솔(라이트급) 최무겸(페더급) 김수철(밴텀급) 송민종(플라이급) 함서희(여성 아톰급) 등이 챔피언에 올라 있다.

TFC는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도발의 의미로, T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이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의 사진을 반으로 찢었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가 다른 종합격투기 단체를 공개적으로 도발하는 건 처음이다.

해외 종합격투기 역사에선 자주 있는 일이었다. 2000년대 일본에서 프라이드와 K-1이 경쟁했고, 현재 미국에선 벨라토르가 UFC를 추격하고 있다.

로드FC 관계자들은 타 단체와 언급되는 걸 꺼린다. 이 도발에 반응을 보일지, 보인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TFC 16 출전 선수들이 참석했다. 9개월 만에 재대결하는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과 도전자 최승우는 확실하게 KO로 이기겠다며 나란히 승리를 자신했다.

아래는 하동진 대표의 발표 전문.

안녕하십니까. TFC 대표 하동진입니다.

저희 TFC는 대한민국의 종합격투기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총 16회의 넘버 대회를 개최했으며 양동이, 김동현, 곽관호, 김지연 등 국내 단체 중 가장 많은 UFC 파이터를 배출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단체들도 대한민국 종합 격투기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 압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시장은 오늘 이 시간에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시장은 격투기 대회 자체보다 그 외적인 부분들로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TFC의 수장이 아니라 종합격투기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보더라도 결코 반가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로 스포츠는 경기 자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꾸준한 인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팬들의 수준은 실로 세계적인 수준이며 그 열정 또한 대단합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서서 우리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것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TFC는 대한민국 격투기 팬들의 염원을 담아 로드FC 측에게 제안합니다.

2018년 12월 마지막 주 토요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TFC와 로드FC의 맞대결을 개최합시다.

세부 사항은 추후 실무진의 협의로 정하면 될 것이기에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원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 그것만이 대한민국 종합격투기가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발전을 위하여 우리가 앞장섭시다.

감사합니다.

TFC 대표 하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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