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정찬 기자] 김종규(LG)는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컵에서 한국의 골 밑 공격을 책임졌다. 경기당 15.3득점으로 한국이 3점슛에만 강점이 있는 팀이 아니라는 걸 보였다. 

그러나 딱 한 경기, 이란전만큼은 아쉬울 만했다. 하메드 하다디와 매치업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하다디를 괴롭혔던 것과는 달랐다. 

김종규는 아시아컵 이란전을 돌이키며 "경기 전날 급체를 해서 당일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도 "이걸 핑계로 삼고 싶지는 않다. 지금도 아픈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코트 안에 있는 동안에는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김종규는 지금 100% 컨디션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kt와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게 아직 완쾌하지 않았다. 당초 4주 진단을 받았다가 회복 속도가 빨라 2주 만에 코트로 돌아왔고, 다시 대표 팀에도 합류할 수 있었다. 

김종규는 "아무래도 정상적인 상태로 들어왔으면 좋겠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믿고 뽑아주신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국가를 대표해 왔으니 누가 되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 김종규 ⓒ 대한민국농구협회
23일 상대할 뉴질랜드, 26일 만날 중국 모두 아시아컵과 달리 한층 강한 조합으로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나선다. 센터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김종규는 "(아시아컵에서 이겼던 팀이지만)선수단 구성이 완전히 다르고 더 강해졌다고 들었다.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빅맨들도 강한 만큼 싸워볼 만 하다. 제 임무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밀리지 않고 할 일을 다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편으로는 아시아컵의 기세를 이번 아시아 예선까지 잇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는 "한국 농구가 세계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강팀이라 생각하고, 어느 팀과 해도 쉽게 지지 않을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 자부심을 갖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김시래(LG)의 합류다. 김시래는 부상으로 빠진 김선형(SK) 대신 대표 팀에 발탁됐다. 김종규와는 소속 팀 동료이자 룸메이트라고. 김종규는 "선형이 형이 부상으로 나간 점이 아쉽지만 김시래 형이 왔다. 팀 동료고 룸메이트라 편하게 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시래 형만의 장점이 있고 그게 대표 팀에 필요한 점이니까 좋은 면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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