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서로를 격려 중인 제일런 브라운(왼쪽)과 카이리 어빙(가운데).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제일런 브라운(보스턴 셀틱스)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경기에서 22점 7리바운드 2스틸 2블록으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공수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덕분에 보스턴이 92-88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실 이날 브라운의 출전 여부는 확실치 않았다. 브라운의 가장 친한 친구인 트레빈 스티디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브라운은 정말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브라운은 뛰기로 했다. 그의 활약은 정말 훌륭했다"라며 칭찬했다.

브라운과 스티디는 고등학교에서 만난 사이다. 당시 브라운은 학교를 전학 가면서 친구가 없었는데, 스티디가 친구가 되었다. 

브라운은 지난 10월 스티디와 일대일 농구를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둘 사이가 친했다. NBA에 입성한 이후에도 자신의 친구를 빼놓지 않고 챙겼다. 

그런 도중 갑자기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브라운은 슬픔에 잠겨 코트에 나설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브라운은 17일 '매스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스티디의 어머니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뒤 코트에 나서기로 했다"라며 "그의 어머니가 나에게 힘을 불어넣었다"라며 코트에 나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어빙의 도움도 컸다. 어빙은 "나도 가족을 잃었다"라며 "브라운에 '스티디는 항상 너의 곁에서 힘을 줄 것이다. 그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라며 브라운을 격려했다. 어빙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브라운은 이날 자기 자신이 아닌 스티디를 위해 경기를 뛰었다. 경기 이후 브라운은 "나는 오늘 스티디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다"라며 친구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한편 어빙은 경기 이후 게임 볼을 브라운에 갖다 줬다고 한다. 브라운은 "어빙이 스티디를 위한 공이라며 나에게 전달했다"라며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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