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이정후(19, 넥센 히어로즈)가 호투하던 대만 선발투수 천관위(지바롯데)를 끌어내리며 천재성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 이정후는 한 점이 절실한 순간 타점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4타수 1안타 1타점. 한국은 이정후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천관위를 빨리 끌어내리는 게 관건이었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천관위가 일본에서 6~7년은 생활한 투수라 만만치 않다. 공략해서 빨리 내려오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관위만 내려가면 대만의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거로 믿었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국은 5회까지 천관위를 상대로 단 2안타를 뺏는 데 그쳤다. 좀처럼 0-0 균형이 깨지지 않았고, 이미 1패를 떠안은 한국은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1점이 필요한 순간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6회 2사에서 김하성은 천관위가 연달아 볼 3개를 던지자 기다렸다. 그리고 볼넷을 얻으며 이정후에게 기회를 연결했다. 이정후는 우익수 오른쪽 담장을 맞추는 적시 3루타를 날리며 천관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건 물론 이정후가 왜 '타격 천재'라 불리는지 증명한 적시타였다. 이정후는 4회 2번째 타석에서 초구 느린 커브를 노려 쳤는데 펜스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3번째 타석에서 천관위가 같은 볼 배합으로 싸움을 걸자 이번에는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리며 2번 당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레드벨벳 아이린, '손끝까지 아름다워'
- 이상훈 코치, 스포티비 특별 해설위원으로 APBC 중계
- '충격패' 감당하기 힘들었던 한국 야구 미래들
- '10회 동점포' 우에바야시 '한국인 어머니도 응원해줄 것'
- 권오준 '삼성에서 계속 야구, 가장 큰 의미'
- [APBC] '절묘한 투수 교체' 선동열호 감격의 첫 승
- [APBC 일문일답] 선동열 감독 "꼭 일본과 다시 붙길 원한다"
- [APBC 일문일답] 임기영 "포수 한승택 리드 잘해줬다"
- [APBC] 천관위 "경기 즐길 수 있어서 감사했다"
- [APBC] '결승 확정' 한국, TQB에 두 번 울지 않았다
- [APBC] '지면 탈락' 일본, 에이스 카드 이마나가 대만전 투입
- [APBC] 정민철 코치가 본 임기영 신의 한 수, 슬라이더
- 이정후의 3루타 '코치 아빠'는 처음 눈물을 글썽였다
- [APBC] 'SUN도 놀란' 한국 타선, 실전에 강했다
- [SPO 현장] '미담 속출' 한국, 이러니 잘할 수밖에
- 日 언론 감탄, "결승타 친 이정후, 신인왕 빛나는 19세"
- [APBC] '패기도 통역이 되나요' 이정후의 독한 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