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이정후(19, 넥센 히어로즈)가 호투하던 대만 선발투수 천관위(지바롯데)를 끌어내리며 천재성을 증명했다. 

이정후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 이정후는 한 점이 절실한 순간 타점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4타수 1안타 1타점. 한국은 이정후의 결승타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천관위를 빨리 끌어내리는 게 관건이었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천관위가 일본에서 6~7년은 생활한 투수라 만만치 않다. 공략해서 빨리 내려오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관위만 내려가면 대만의 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거로 믿었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한국은 5회까지 천관위를 상대로 단 2안타를 뺏는 데 그쳤다. 좀처럼 0-0 균형이 깨지지 않았고, 이미 1패를 떠안은 한국은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1점이 필요한 순간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6회 2사에서 김하성은 천관위가 연달아 볼 3개를 던지자 기다렸다. 그리고 볼넷을 얻으며 이정후에게 기회를 연결했다. 이정후는 우익수 오른쪽 담장을 맞추는 적시 3루타를 날리며 천관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건 물론 이정후가 왜 '타격 천재'라 불리는지 증명한 적시타였다. 이정후는 4회 2번째 타석에서 초구 느린 커브를 노려 쳤는데 펜스 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3번째 타석에서 천관위가 같은 볼 배합으로 싸움을 걸자 이번에는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리며 2번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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