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한국이 대만을 꺾고 결승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과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임기영이 7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이정후가 결승타를 날렸다.

다음은 선동열 감독과 일문일답.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어제(16일) 일본전에 졌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한 거 같다. 선발 임기영이 정말 잘 던져줬다. 7회까지 100개 넘게 잘 던져줬다. (이)정후가 중요할 때 또 한 점을 뽑아줘서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승패가 갈린 포인트는?

선발투수 임기영이 잘했다. 5~6이닝 생각했는데, 이닝이 지나고 투구 수가 늘면서 체인지업이 훨씬 더 좋아졌다. 왼손 타자들이 많을 거라 예상했고, 7명 정도가 나왔다. 임기영이 체인지업이 좋은 투수라 왼손 타자가 많이 나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결승전이 기대되는데.

우리 선수들도 어제 일본전을 지고 나서 다시 한번 일본과 붙기를 원했다. 내일(18일) 일본-대만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꼭 일본과 다시 붙어서 좋은 경기 하겠다.

-이정후가 타석에서 활약이 좋았는데, 평가하자면.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대만 선발투수도 구위가 좋았다. 변화구를 친 점을 어린 선수지만 칭찬하고 싶다.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예고했는데, 기용하지 않았다. 결승에 간다면 선발투수로 기대해도 되나.

(임)기영이 혹시 초반에 안 좋았다면 쓸 생각이었다. 오늘 경기를 지면 결승이 없다. 마음 속으로는 기영이가 잘 던져서 우리 중간 투수들이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예상 대로 긴 이닝을 던져줬다. 결승전 선발투수는 그때 가서 공개하겠다. 미리 공개하기 어렵다(웃음). (김)대현이도 있다.

-대표 팀 감독으로 첫 승을 거뒀는데.

도쿄돔이라는 선수 생활을 한 구장에서 감독으로 국제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둬 기쁜 건 사실이다. 더 큰 그림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 승리보다는 앞으로 한국 야구를 위해서 젊은 선수들이 어떻게 도쿄 올림픽까지 갈지만 생각하고 있다. 

-임기영의 장점은?

제구력이다. 마음대로 던지고 싶은 변화구를 던진다. 체인지업에 자신감이 있는 게 큰 강점이다.

-이정후가 아버지 이종범에게 물려받은 게 보이는지.

이종범 코치는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했고, 이정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했다. 4년은 엄청난 차이다. 콘택트 능력은 아버지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정후는 앞으로 더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선수다. 아빠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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