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선더).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또 한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원정경기에서 101-104로 졌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쿼터 32-15, 17점이나 앞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분위기를 내주면서 경기 막판 무너지고 말았다. 4쿼터 야투 성공률 36.4%로 샌안토니오(47.1%)보다 떨어지는 야투 감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들 기회가 있었다. 카멜로 앤서니가 2점에 성공한 뒤 파울 작전을 펼쳤다. 자유투 2개를 얻은 파우 가솔은 침착하게 2개 모두 성공했다. 3점차 상황.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오클라호마시티가 동점을 노렸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나섰다. 하지만 넘어지면서 슛을 던졌는데, 림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경기 한때 23점이나 리드를 내줬음에도 역전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그렉 포포비치가 감독을 맡은 이후로 3번째로 큰 점수차 역전승이었다. 그만큼 샌안토니오에 값진 승리였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번 시즌 유독 고질적인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폴 조지, 카멜로 앤서니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살찌웠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리그 최고의 공격수 세 명을 보유,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았다. 아직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탓인지 경기력이 기대 이하다. 특히 경기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아쉬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즌 경기 종료 4분 이하, 3점차 이내 승부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1승 7패를 기록 중이다. 접전일 때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를 버텨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4쿼터 수비가 아쉽다. 이번 시즌 4쿼터로 한정했을 때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25위(109.8점)에 그치고 있다.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다 보니 상대에게 리드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빅3의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고 있다. 이에 폴 조지는 “시즌은 길다. 일 년 내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라며 조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경기 막판 힘을 내지 못했다는 점을 봤을 때 빌리 도너번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패배로 7승 8패를 기록, 서부 콘퍼런스 9위에 자리잡았다. 아직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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