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승리가 절실했던 상주상무의 주장 여름이 지나친 의욕 때문에 경기에 큰 변수를 만들고 말았다. 결국 상주는 승강플레이오프로 간다.

상주상무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다. 클래식 잔류를 자력으로 확정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잔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상주는 승리가 꼭 필요했고, 인천도 패하면 강등 가능성이 있는 상황. 인천은 '선 수비 후 역습'으로 갈 길 바쁜 상주의 발목을 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주도 인천의 수를 읽었다. 김태완 상주 감독도 "올해는 인천이 수비적인 운영을 했다. 이번엔 그냥 안 넘어갈 것이다. 계속 인천 지역에서 경기할 생각"이라며 공격적인 경기를 예고했다.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다. 인천의 수비는 단단했고, 승리를 노리는 상주의 공격도 끈질겼다. 마무리가 되진 않았지만 두 팀은 끊임없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역습과 재역습이 오갔다.

경기 흐름이 바뀐 것은 전반 종료 직전이었다. 상주의 주장 여름이 한석종에게 깊은 태클을 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반칙이 벌어진 곳은 골과 직접 거리가 먼 센터서클 근처였다. 의욕이 과했다. 여름은 퇴장 명령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경기장을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 번복은 없었다.

갈 길 바쁜 상주는 수적 열세에서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그리고 여름의 퇴장은 치명적인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인천은 수적 우위를 살려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이 수비 앞에 머물면서 빌드업을 돕고 수비적으로도 안정감을 줬다. 여유 있게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마음 급한 상주를 끌어내려고 했다. 그리고 전략이 적중했다. 

후반 8분 드디어 흐름이 인천 쪽으로 넘어왔다.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오른발로 슛을 터뜨렸다. 골대를 맞은 뒤 골라인을 넘었다. 인천의 잔류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후반 14분엔 김도혁이 추가 골까지 터뜨렸다.

전남이 대구FC에 0-1로 패하면서 상주의 아쉬움은 더 커졌다. 비기기만 했다면 잔류를 확정할 수도 있었다. 여름의 지나친 의욕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