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창래가 공을 따내고 있다. 인천은 또 생존.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38라운드, 시즌 최종전이었다.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곧 잔류를 확정한다는 것, 그리고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9위 인천유나이티드도, 11위 상주상무도 38라운드를 마지막 경기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다음 경기를 치를 일이) 없게 하려고 준비했다. 마지막 경기하자고 했다. 마무리 짓겠다." - 인천 이기형 감독

"다음 주엔 휴가를 갈 것이다. 올해 많은 일이 있었고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플레이오프는 편하게 보고 싶다" - 상주 김태완 감독

같은 경기에서 같은 꿈을 꾸었지만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룰 순 없었다. 전남 드래곤즈의 결과에 두 팀 모두 잔류할 가능성은 있었지만, 두 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승리를 노리는 것이었다. 결국 웃은 쪽은 '생존 전문가' 인천이었다. 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상주를 2-0으로 제압하고 클래식 잔류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상주는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유지했다. 노림수도 있었다. 바로 재역습. 김 감독은 경기 전 "우리가 공을 빼앗겼을 때가 시작이다. 인천이 나오려고 하다가 빼앗겨서 골을 먹곤 하더라. 재압박해서 다시 공격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측면 공격을 활용하려고 했다. 전반 30분 공격수 김병오가 부상해 대신 신진호를 교체 투입했다.

인천은 경기 전 이 감독이 공언한 대로, 그리고 이번 시즌 전체를 이끌었던 대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쳤다. 승리가 절실한 상주의 공격도 단단하게 막아냈다. 오히려 인천은 역습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종료 직전 변수가 나왔다. 여름이 한석종에게 깊은 태클을 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갈 길 바쁜 상주는 수적 열세에서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고, 무승부만 해도 되는 인천은 한결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인천은 수적 우위를 살려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이 수비 앞에 머물면서 빌드업을 돕고 수비적으로도 안정감을 줬다. 여유 있게 후방에서 공을 돌리면서 마음 급한 상주를 끌어내려고 했다. 그리고 전략이 적중했다. 

후반 8분 드디어 흐름이 인천 쪽으로 넘어왔다.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오른발로 슛을 터뜨렸다. 골대를 맞은 뒤 골라인을 넘었다. 인천의 잔류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후반 14분엔 김도혁이 추가 골까지 터뜨렸다.

지난 시즌에도 인천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잔류를 극적으로 확정했다. 매년 불안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이고도 귀신처럼 시즌 막판 살아났다. 2017년에도 인천은 클래식 생존에 성공했다. 누가 뭐래도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생존 전문가'는 인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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