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의 주인공 문선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유현태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 잔류에 성공했고, 상주 상무는 이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한 필사적 몸부림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의욕을 어떻게 표출했는가에서 승패가 갈렸다.

인천은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상주를 2-0으로 제압하고 클래식 잔류를 자력으로 확정했다.

잔류와 강등 위기. 한 경기에 천당으로 또는 지옥 입구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승패의 세계는 냉정하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누군가에겐 '무모했다'는 딱지가 또 다른 이에겐 '과감했다'는 찬사가 붙었다. 상주의 여름, 인천의 문선민이 그 주인공이다.

◆ WORST: "영리하지 못한 태클이었다" 주장 여름의 거친 태클

"김병오 부상 이후 여름의 퇴장이 경기 운영에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후반전에 영향을 미쳤다. 영리하지 못한 플레이로 퇴장당해 아쉽다." - 상주 김태완 감독

전반전은 팽팽했다. 변수가 생긴 것은 전반 종료 직전이다. 여름이 한석종에게 깊은 태클을 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반칙이 벌어진 곳은 골과 직접 거리가 먼 센터서클 근처였다. 의욕이 과했다. 

갈 길 바쁜 상주는 수적 열세에서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반대로 인천은 수적 우위를 살려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석종이 수비 앞에 머물면서 빌드업을 돕고 수비적으로도 안정감을 줬다. 승리가 꼭 필요한 상주를 앞으로 끌어낸 뒤 수비 뒤를 노렸다. 

상주는 후반 8분과 14분 문선민, 김도혁에게 연속 실점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인천 이기형 감독은 "상대 퇴장 뒤 공 소유, 공격이 잘 됐다. 측면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나온 공간을 이용했다. 후반 들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팀 감독 모두 여름의 퇴장을 승패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 여름(왼쪽)의 퇴장 변수 ⓒ한국프로축구연맹

◆ BEST: 1골 1도움, 문선민의 개인기가 풀었다

인천은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 하지만 어려운 시즌 끝에 인천도 시즌 마지막 경기를 허투루 치를 순 없었다. 경기장을 찾은 6121명의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려고 했다. 수적으로 유리했지만 그래도 승리하려면 당연히 '골'이 필요했다. 

해결사는 역시 문선민이었다. 뛰어난 개인기가 무기였다. 문선민은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부터 상주 수비진을 헤집었다. 혼자 3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오른발로 최필수 골키퍼의 키를 넘는 슛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골대를 맞고 바닥을 때린 뒤 다시 흘러나왔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 부심의 판단이 정확했다. 김도혁과 함께 춤을 추면서 기쁨을 나눴다.

문선민은 "안 들어가는 줄 알았다. 운이 따랐다. 심판의 판정을 믿고 있었다. 부심을 보고서야 득점을 알았는데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6분 뒤엔 도우미가 됐다. 김용환이 공을 잡자 중앙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수비를 끌고 움직였다. 절묘한 발뒤꿈치 컨트롤로 임채민을 속였다. 쇄도하는 김도혁에게 공을 양보했고, 김도혁은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왼발 땅볼 슛으로 추가 골을 신고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잔류'에 사실상 쐐기를 박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