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정말 잘해서 대견하기만 해요."

국가 대표 안방마님 양의지(30, 두산 베어스)가 후배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은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3년 이하인 젊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한국 야구 미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 팀은 예선에서 1승 1패를 기록했고, 19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우승을 겨룬다. 

양의지는 휴식기를 맞아 도쿄에 머무르고 있다. 후배들이 결승에 오르면 도쿄돔을 찾아 응원하려고 했다. 소속 팀 후배 류지혁은 17일 대만전을 앞두고 "(양)의지 형이 결승에 오르면 야구 보러 온다고 했다. 꼭 결승전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결승에 오르면서 응원할 기회가 생겼지만, 양의지는 후배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18일 연락이 닿은 양의지는 "오늘(18일)이 결승전일 줄 알고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아쉽게 됐다. 오늘 (류)지혁이를 만나면 밥을 사줄 생각"이라고 했다.

류지혁은 18일 일본과 대만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보러 도쿄돔을 찾았다. 양의지가 못 온다는 사실을 알리자 "연락을 받았다. 잘하고 한국 와서 연락하라고 했다. 오늘 같이 밥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만났다. 형이 밥도 못 사줘서 미안하다고 잘하고 오라고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는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대신 류지혁을 비롯한 국가 대표 후배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정말 잘해서 대견하기만 하다. 지금처럼만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후배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오재원, 김재호, 박건우 등 다른 두산 선배들도 류지혁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류지혁은 "형들이 앞선 한일전에서 10회에 적시타 쳤을 때 나이스 배팅이었다고 연락을 주셨다. 결승전까지 잘하고 오고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부담은 갖지 말고 즐기라고 다 똑같이 이야기해 줬다"며 형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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