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활약 나잉골란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킥오프 직후 10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AS로마가 완전히 뜻대로 경기를 풀었다. 그리고 그 내용에 어울리는 승리를 거뒀다.

AS로마는 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17-18시즌 세리에A 12라운드에서 라치오를 2-1로 이겼다. 로마를 같은 연고로 삼는 라이벌 라치오를 제압하며 승리의 기분을 만끽했고, 동시에 라치오를 5위로 밀어내고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그래도 로마가 뜻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라치오가 공격을 주도하도록 내버려둔 것은 10분 정도였다. 로마가 흐름을 바꾼 방법은 바로 '전방 압박'이었다. 로마는 이번 시즌 내내 영리한 라인 컨트롤로 전방 압박과 두 줄 수비를 오갔다. 초반 라치오의 기세가 한풀 꺾이기 시작하자 전방 압박으로 완전히 라치오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라치오는 최전방 치로 임모빌레와 중원에서 활약하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와 루이스 알베르토의 공격력이 무서운 팀이다.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도 활발하다. 단순히 수비에만 치중하는 것으론 라치오의 공격력을 꺾기 쉽지 않다. 로마의 장기인 전방 압박은 효과적인 대안이었다.

로마는 수비 라인을 높이고 기술이 뛰어난 중원이 아니라, 라치오의 스리백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공을 걷어내기 시작하면서 라치오의 공격 흐름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임모빌레와 알베르토는 점점 고립됐고, 로마는 라치오가 클리어한 공을 다시 잡아 공격으로 연결했다.

여기에서 핵심으로 나선 이가 바로 미드필더 라쟈 나잉골란이다. 지난 A매치 기간 동안 벨기에 대표팀에 갔다가 부상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로마 더비에 선발로 출전했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으면서도, 중원에서 존재감은 확실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몸싸움과 투지가 빛났고, 뛰어난 기술로 라치오의 압박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8분 터진 로마의 2번째 득점은 이번 경기의 '승리 요소'가 모여 터졌다. 전방 압박으로 바스토스의 공을 끊어낸 뒤 중원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던 나잉골란에게 패스했다. 나잉골란은 침착하게 공을 관리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라치오의 골문 구석을 뚫었다. 그리고 천금 같은 결승 골이 됐다.

라치오는 후반 27분 VAR로 얻은 페널티킥을 임모빌레가 성공시키며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로마는 2골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상황이었다. 로마는 이번 12라운드 전까지 11경기에서 7골만 허용한 수비를 갖추고 있었다. 후반 40분 나잉골란을 빼고 주앙 제주스를 투입하면서 수비를 더욱 굳힌 로마는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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