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픈 커리와 케빈 듀란트.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전반전 경기는 버린 것일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24-116으로 이겼다.

전반까지만 해도 골든스테이트는 공수에서 필라델피아에 철저히 밀렸다. 1쿼터, 올 시즌 NBA 1쿼터 최다 점수 기록인 47점을 내줬다. 벤 시몬스-조엘 엠비드-로버트 코빙턴으로 이어지는 필라델피아 주축 삼총사에게 내외곽에서 무더기 점수를 허용했다. 골든스테이트가 1쿼터에 40점 이상 실점한 것은 이번 시즌 처음있는 일이었다.

필라델피아의 1쿼터 야투 성공률은 69.2%(18/26), 3점슛 성공률은 58.3%(7/12)나 됐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전반까지 3점슛 9개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52-74로 크게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 여파로 직전 보스턴 셀틱스전에서 9득점에 그친 스테픈 커리가 펄펄 날았다. 3점슛 4개 던져 모두 넣는 등 3쿼터에만 20점을 올렸다. 케빈 듀란트도 10점, 드레이먼드 그린도 6점으로 커리를 도왔다. 골든스테이트가 3쿼터 기록한 야투 성공률은 68%(17/25), 3점슛 성공률은 66.7%(6/9)였다.

전반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였던 필라델피아는 3쿼터 침묵했다. 3쿼터 야투 성공률 31.8%(7/22), 3점슛 성공률 14.3%(1/7)로 전체적인 선수들의 슛감이 크게 떨어졌다. 시몬스와 엠비드의 3쿼터 존재감도 안 보였다. 3쿼터에 시몬스는 무득점, 엠비드는 2득점에 그쳤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47-15, 득실점 마진 32점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득실점 마진 32점은 24초 샷 클락이 도입된 1954-55시즌 이후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골든스테이트의 3쿼터 반전 드라마는 이제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득실점 마진 평균 6.2점으로 이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전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가도 라커룸만 다녀오면 전혀 다른 팀으로 바뀌어 있다. 골든스테이트를 상대하는 팀들이 전반을 아무리 크게 앞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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