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의 활약 속에 리그앙 100호골과 트루아전 역전승을 이룬 디종 ⓒ디종FCO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창훈! 창훈! 창훈!” 디종FCO 장내 아나운서의 선창에 맞춰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 모인 디종 팬들이 한국인 선수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권창훈은 2017-18시즌 2호 도움과 3호골을 터트리며 디종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고 있다. 디종에는 ‘권창훈 열풍’이 분다. 

2016-17시즌 후반기에 디종 유니폼을 입은 권창훈은 프리시즌 훈련부터 알차게 보낸 2017-18시즌 팀의 중심 선수로 우뚝 섰다. 11월 A매치 데이를 마치고 팀 내 대표급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권창훈은 가장 먼 한국까지 다녀오고도 19일 새벽(한국시간) 치른 트루아AC와 리그앙 13라운드 경기를 풀 타임으로 소화했다. 

석현준과 한국인 맞대결로 주목을 받은 트루아전에 권창훈은 후반 1분에 역전골을 돕고, 후반 5분 쐐기골을 넣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디종 입단 이후 최고의 경기를 했다.

디종은 전반 18분 석현준에게 헤더로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전반전은 열세였다. 디종 수비수 파피 질로보지는 “타바레스와 권창훈이 넣은 골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후반전에 펼친 빠르고 화끈한 공격이 힘을 발휘했다. 

디종 공식 홈페이지는 후반 1분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문전 깊숙이 보낸 크로스 패스를 밀어 넣은 줄리우 타바레스에게 진짜 닿은 것이 맞냐고 물었다. 권창훈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간 것처럼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타바레스는 “내 발에 맞았다”며 웃었다. 이 골은 디종 구단 역사에 의미가 있다. 리그앙(1부리그) 입성 후 팀이 기록한 통산 100번째 골이었기 때문이다. 마무리는 타바레스가 했으나 권창훈의 얼리 크로스가 결정적이었다. 권창훈은 이미 디종 역사에 지워지지 않을 활약을 했다.

101번째 골의 주인공은 권창훈이었다. 역전골 이후 4분 만에 넣은 쐐기골은 트루아의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5분 만에 나온 두 골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올리비에 달롤리오 디종 감독은 “후반전 초반에 타바레스와 권창훈이 비범한 활약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며 직접 수훈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전반전에 잠잠했던 두 선수가 살아난 배경은 하프타임의 선수 교체였다. 디종은 이날 공격력을 갖춘 포르투갈 미드필더 셰카, 프랑스 U-21 대표인 전천후 공격수 웨슬리 사드를 벤치에 대기시키고 수비적인 4-3-3으로 경기했다. 중원의 세 명이 공격성이 떨어졌다. 트루아가 4-4-2 대형으로 전면 압박 수비를 펼쳐 고전했다.

후반전에 두 선수가 투입되면서 디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권창훈과 타바레스가 견제에서 자유로워졌다. 특히 권창훈이 오른쪽 측면과 중앙 전방 지역으로 활발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위칭 플레이가 이뤄졌다. 권창훈이 살아나니 타바레스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권창훈의 경기력을 극대화한 지원이 이뤄진 것이 후반전 디종 반전의 열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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