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혁 ⓒ 도쿄(일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1루수 류지혁(23, 두산 베어스) 카드가 통했으나 승리로 연결되진 못했다. 

류지혁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결승전에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류지혁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은 0-7로 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선동열 한국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동안 전문 1, 3루수가 없어 고민이 깊었다.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고 선수들을 선발하려다 보니 폭이 좁아졌다. 자연히 유틸리티 플레이어에게 눈이 갔다. 류지혁, 하주석(한화), 정현(kt), 구자욱(삼성)이 경쟁했다. 국내 훈련을 마치고 구자욱은 우익수로 이동했고, 1루수 하주석 3루수 정현이 고정됐다. 류지혁은 벤치로 밀려났다.

그래도 덤덤했다. 류지혁은 "어느 포지션이든 준비하고 있다 뛰는 게 두산에서 내가 늘 하던 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기회를 기다렸다.

류지혁은 16일 한일전에서 그동안 마음의 짐을 더는 타격을 펼쳤다. 4-4로 맞선 연장 10회 승부치기 1사 1, 2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회말 불펜이 버티지 못하면서 7-8로 패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선 감독은 예선 2경기를 치르면서 1루수 수비 강화를 고민했다. 하주석이 전문 1루수가 아니다보니 나오는 문제점들이 눈에 띄었다. 류지혁을 1루수로 기용하고 하주석을 지명타자로 기용하자니 최원준(KIA)이 걸렸다. 최원준은 한국 타선에서 감이 좋은 편이었다. 선 감독은 대만전 때는 이 구상을 접었지만, 결승전에서는 과감히 최원준을 빼고 구상을 실현했다.

류지혁은 믿음에 보답했다.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 2루에서 가이 다쿠야가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빠르게 대시하며 3-5-4 병살타로 연결했다. 흔들리던 박세웅은 2사 2루에서 겐다 소수케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타석에서도 공격 물꼬를 트기 위해 애썼다. 0-1로 뒤진 5회 2사에서 중견수 앞 안타를 때리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한승택이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릴 때는 3루까지 내달리며 일본 선발투수 다구치 가즈토를 압박했다. 박민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 기회는 무산됐다.

마운드 붕괴 속에서 한국 타선은 잠잠했고, 설욕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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