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도쿄(일본)=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한국 야구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거둔 소득 가운데 하나다.

놀라운 타율을 보여 준 것은 아니지만 일본과 치른 개막전 일본과 경기 적시 2타점 안타와 대만전 결승 3루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낯선 투수를 상대해야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의 활약은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만족하지 않았다. 대회 결승전이 끝난 뒤 가진 SNS 인터뷰에서 먼저 자신의 부족한 내용을 얘기했다.

이정후는 "아쉽지만 배운 것이 많은 경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올겨울 목표가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경험'은 이번 대회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랐던 첫 번째 덕목이다. 누구보다 잘했던 이정후 역시 배움의 행렬에 함께했다.

그렇다면 이정후가 배운 것은 무엇일까.

이정후는 "확실히 일본 투수들 볼 끝이 좋았다. '됐다' 싶을 때 나온 타이밍에서도 번번히 공이 밀렸다. 특히 결승전 선발투수가 그랬다. 다구치는 볼은 빠르지 않았지만 매우 좋은 볼 끝을 갖고 있었다. 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밀리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전이 이정후에게 안겨 준 숙제는 무엇일까. 이정후는 "파워 보강"을 첫손에 꼽았다.

이정후는 "일본 투수들의 볼 끝에 번번히 배트가 밀렸다. 이겨 낼 수 있는 파워를 키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안 그래도 파워에 신경을 쓰려고는 했다. 하지만 일본전이 아니었다면 다소 추상적이었을 수도 있다. 일본전에서 확실하게 느낀 만큼 올겨울을 제대로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 주셨는데 결과가 아쉽게 나와서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서 기쁨을 드리는 선수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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